brunch

할아버지 뎐.19

거짓말 잘하는 나라

by 함문평

할아버지는 관동군 시절부터 사격을 잘했다. 미아리고개 북쪽 어서 기어오르는 인민군을 조준, 숨을 멈추고 격발 하면 탄알 한 발에 인민군 한 명씩 쓰러졌으나 문제는 실탄이 부족했다.

씨팔~

병신들 우리가 탱크가 있어 포가 있어?

탱크 아니고 실탄이라도 원 없이 쏘게 보충하면 좋겠다.

국방부 장관 그 새끼는 각하 명령만 내리시면 평양에서 점심을 먹고 신의주에서 저녁을 먹는다더니 어디로 도망친 거야?

야~그런 소리 그만해라. 여기서 싸우다 죽고 다음 생에 태어나면 현역으로 오는 어둠의 자식으로 태어나지 말고 병역 면제되는 신의 아들로 태어나자?

그래.

미아리 지역에 여기적 산발적으로 포탄이 쾅! 쾅! 터졌다.


미아리고개 약수터에 피난을 못 간 시민들이 약수터에 물을 뜨러 왔다. 할아버지 소대원들도 모처럼 휴식을 하면서 시민들과 대화를 했다. 시민들은 주머니에 넣고 온 주먹밥을 군인들에게 주고 약수터를 내려갔다. 먼 후일 1980년 광주민주화항쟁 시기의 주먹법이 그냥 니온 것이 안다. 6.25 전쟁 시기에 미아리 전투에서 만들어 본 주먹밥이 구전되어 광주에서 재현된 것이고 요즘도 5월 18일에 이준석이 주먹밥 만들기에 동참한 것이다.


선무방송 지프차가 지나갔다. 여전히 녹음된 애국시민 여러분으로 시작해서 국군이 반격한다는 거짓말 이었다. 그런 정부의 거짓말 행태는 요즘 용산 대통령이나 세종시 국무총리와 장관들이나 거짓말 전통을 잘도 유지하고 있다. 거기에 국민의 방송이라는 곳에서는 최재형 목사에게 김건희 여사가 받은 디올 백을 파우치라고 부르는 해프닝까지 벌어지는 나라다. 이게 나라야?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할아버지 전.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