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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의 계절
야만의 계절. 45
경험한 야만 저지른 야만
by
함문평
Jun 13. 2024
야만의 계절이라는 큰제목으로 주로
유신시대와 5공 이야기를 많이 썼다. 이번에는 직접 경험한 야만 이야기를 쓴다.
절대로 읽고
따라 하는 일 없기를 미리 당부합니다.
할아버지 재산으로 장손이라는 하나로 명문대 합격을 위해 4수 실탄 소 2마리 판돈을
준비해 주셨다.
할아버지 전두환이가 징집 나이 줄여 4수 못해요.
무조건 지방대라도 후기 가야지 대학생 아내면 10월에 논산훈련소 가야 합니다라고 말하니 할아버지는 이 천자문도 모르는 놈이 장손 앞날 막았다고 하시면서 막걸리 주전자와 돈을 주셨다.
막걸리 주전자와 거스름돈을 드렸다. 할아버지는
한 번도 할머니와 술잔을 대작하는 일이 없었는데 그날은 할머니와 장손 3인 막걸리 회식을 했다.
할아버지는 한학만 하시고 학교 문턱에 가본 일이 없어 경성제대 후신 서울대학교에 손자를 꼭 보내고 싶어 하셨다.
후기야 합격하겠지?
예.
그럼 이리오너라. 내자도 이리 와.
그날이 할머니 말씀에 의하면 장손 덕에 처음으로 할아버지와 술 대작을 하신 날이라고 했다.
할아버지는 하여튼 여자는 무조건 마주해서는
아니 되는 한수 또는 한 계단 아래로 취급했다.
그날이 할아버지가 할머니와 아버지 형제자매에게도 함구하고 지낸 인생사 이야기를 하셨다.
김구 선생과 인연 김일성과 인연 백선엽에게 당한 이야기 등등 국사편찬위원들도 모르는 이야기를 하셨다.
듣기만 듣고 글은 당신 사후 30년 되거든 쓰라고 하셨다.
대학생이 되었고 장교후보생이 되었다.
장교가 된 이유는 딱
한 가지 나보다 나이 어린놈에게 경례하기 싫어서이다.
오죽하면 고무신으로 기차놀이하던 소띠 친구들이 1학년 입학하고 혼자 남아 심심해서 할아버지를 졸라 1학년 입학을 했다.
이유는 중학생이 되면
교복 입고 친구에게 경례하기 싫어서라고 했더니 할아버지가 공감하셨다.
식목일에 전날 밤
8시부터 미호천서 가혹행위를 선배들에게 당하고 아침에 학교까지 구보로 왔다. 모충동 구룡봉 학교 입구 언덕에서 기절했다. 눈을 뜨니 충북의료원 응급실이었다. 할아버지는 장손 잡겠다고 장교후보생을 탈퇴시키겠다고 했다.
선배들이 할아버지께 빌어 겨우 유지하고 임관했다.
나도 후배들에게 그런 야만 교육을 시켰다. 지금은 어느 장교교육에도 그런 야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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