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야만의 계절. 49

개미 한 마리도 통과시키지 마라

by 함문평

개미 한 마리도 통과시키면 안 된다 말은 쉬워도 실천은 어려운 것이 경계 혹은 봉쇄작전이다.


소대장 시절 한강 하구 용화사 소초의 순찰로에 나무로 짠 커다란 입간판이 있었다.

광천 김으로 유명한 광천에 침투한 간첩이 여기로 복귀했다는 교훈 사례판이 서 있었다.


광천사건이라 부르던 그 사건 시기에 공수부대원을 를 거의 2미터 간격으로 나래비를 세웠다.



날 며칠을 잠 안 재우고 혹사시켜 간첩이 길바닥에 낮잠 자는 공수부대 대검을 10개나 훔쳐 월북했다는 믿거나 말거나 비하인드 스토리가 전해졌다.


의장대장 임기 끝나기 직전에 황령관 옆 수송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참모장님 전화가 다급했다.


나 참모장인데 의장대 행사연습 중지하고 위병소 개미 하나 통과시키면 안 된다.


모든 차량 검문검색 의장대장이 직접 하고 일체 기자나 카메라 반입 위병소서 막아라!


예 알겠습니다.


충성!


잔디 연병장에서 집총 회전 총 돌리기 중단하고 위병소로 내려가는데 수송대 건물에서 연기

가 시커멓게 올라왔다.


아하 이거 때문에 참모장님 직접

지시하신 거구나?


의장대 기존 근무자 외에 4명 1 개조로 7 개 조편성을 하고

자동으로 30분마다 교대시키며

개미 한 마리 무사통과 없이 막았다.


화재가 완전히 진압되고 위병소 출입 저지 당한 각 언론사 기자의 항의를 온몸으로 막으면서 철저하게 막은 줄 알았다.


지휘통제실에서 위병소 밖에 기자가 얼마나 남았느냐?


질문에 KBS와 연합통신 외는 다 돌아갔다고 하니 그럼 정상 근무로 전환하고 지원팀은 철수

하라고 했다.


정작처장과 참모장님께 큰

소리로 보고했다.


충성! 의장대장입니다.

화재진압다 되었고 지통실서 정상 근무 전환지시받아 저도 철수하겠습니다.


충성!


그래 수고했다.


난 정말 내가 개미 하나 통과 안 시킨 줄 알았다.


그날 밤 부산 MBC 지역 뉴스에 시커먼 연기의 수송대 화재가 나왔다.


다음날 난 참모장님과 정작처장

에게 엄청 혼나고 감찰장교가

경위 조사를 했다.


간부 식당 장 보는 봉고차에 M본부 기자가 타고 들어간 걸 내가 식당 차라고 프리패스시킨

것이 실수였다.


경위서 쓰고 간부식당 중사는 견책인가 받았다.


개미 한 마리도 통과시키지 마라 명령은 쉽다. 명령을 수해하는 말단은 힘들다. 위로 국군통수권자부터 장관, 군사령관, 군당장, 사단장은 뭘 좀 알고 명령하기 바란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야만의 계절. 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