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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계절. 6

동창모임

by 함문평

중학교 동창회 총무를 6년 동안하고 있다. 코로나 3년 휴지기를 고려해도 장기집권이라 금년 12월 31일에 새총무에게 넘기기로 했다.


총무를 하다 보면 우산장수 짚신장수 이야기가 생각난다. 비 오는 날은 짚신 안 팔려 걱정 맑은 날은 우산 안 팔려 걱정이다.


관점을 바꾸면 맑은 날은 짚신 잘 팔려 좋고 비 오는 날은 우산 잘 팔려 좋다.


지난 모임까지는 돌아가면서 신상 발언 시간을 1분 부여하다 어제는 3분 부여했다.


중학 국어 시간은 선생님께 지명받을까 머리를 숙이던 친구들이었다.


3분 발언을 시키니 다들 말을 잘했다. 위암을 수술받고 완치한 경험담은 숙연했습니다. 40년 전 같은 부대 근무했으면서 동창인 줄 모르고 지나친 이야기도 했습니다.


늙어가면서 자식들 이야기, 우리들의 노후 걱정을 떠들다 보니 식당 문 닫을 시간에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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