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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의 계절. 72

암수범죄

by 함문평

1983년 10월 전두환 대통령은 대규모 수행단을 꾸려 서남아시아 5개국 순방에 나섰다. 그 시기 외교부 장관은 이범석이었다. 최초 3개국으로 추진한 순방국이 외교의 외자도 모르는 모종의 세력에 의해 5개국으로 늘어났다.


<백서> 42쪽에 보면 이범석 장관이 소망교회에서 하신 말씀이 버마가 사회주의 국가이고 우리보다 친북한적인 외교를 해온 나라라서 자신은 아예 대통령 순방계획에 고려도 안 한 나라인데 나중에 추가되었다고 했다.


오늘날 <미얀마>로 불리는 곳에서 10월 9일 한글날이 피의 일요일이 되었다.


아웅산묘소에 도열해 있던 장관들과 기자가 쾅! 소리에 원격조종 폭발물이 터져 아수라장이 되었다.


전두환이 이날 목숨을 구한 것은 미얀마 외교장관의 자각이었다. 정상적으로 계획된 시간대로라면 폭발물 터질 시간 거기 있어야 했다.


안내하기로 한 미얀마 외교장장이 는 데서 호텔서 늦게 출발했다.


공작원 강민철 일행은 행사장이 잘 보이는 곳에 은신해 있다가 주 머마 이계철 대사가 도착해 먼저 도착했던 수행원과 악수를 하니 대사를 대통령으로 착각하고 원격 격발 기를 작동시켰다.


역사에 가정법이 없지만 만약 그날 정시에 전두환을 안내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공작원 중 강민철로 알려진 요원은 본명이 강영철이다. 공작이 탄로 나면 아니라고 오리발 내밀기 위해 암수범죄 수행자들은 가짜여귄 공작용어로 흑색여귄을 만든다. 강민철이라는 가명으로 버마에서 미얀마로 국호까지 변경된 25년을 감옥에서 지내다 사망했다.


그의 유해를 북이나 남이나 인수를 안 해 미얀마 국립 화장장에서 화장되고 도심 강가에 한 줌 재가 뿌려졌다. 달력을 보니 2008년 5월 18일이었다.

비극의 원흉은 김일성과 전두환이다. 강민철은 소모품이었다. 비극을 연출한 북과 남의 통치자는 그 후손들이 지금도 떵떵거리며 살고 있고 희생자 후손은 비참하게 사는 골 때리는 곳이 북한과 남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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