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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별과 똥별. 13

해병과 인연

by 함문평

우리 어린 시절에서 내가 현역시절은 해병은 귀신 잡는 해병으로 자부심이 대단했다.


해병 2사단과 나는 중위 시절 입접지역에서 근무했다. 경계의 빈틈을 없애기 위해 우리 초소의 맨 좌측은 해병 2사가 근무를 섰고, 해병의 맨 우측 초소는 우리가 근무를 섰다.


따라서 소대장은 순찰을 해병초소에 우리 병사가 안 자고 근무 잘 서나 확인했고, 오면서 해병근무자도 확인했으나 처음에는 지적했으나 육군 소대장이 왜 귀신 잡는 해병을 건드리느냐고 해서 모른 척 지나쳤다.


그러던 어느 날 우리 병장이 해병 마이갈이 병장 실제는 김포지역방위 이병인데 육군에게 지지마라고 병장 계급을 달고 근무를 나왔다.


병장이 이병에게 두들겨 맞고 와서 화가 난 나는 정식 실탄 봉인된 탄창을 빼고 재산대장 이외 전임 소대장에게 물려받은 탄창을 장전하고 조정간을 안전에 놓고 전령을 대동해 해병초소에 갔다.


해병은 학사장교라 학번은 같지만 난 중위고 그는 소위였다. 초소 상황병이 육군 소초장 함 중위가 해병소대장 만나러 간다고 인터컴으로 연락했다.


소초 앞에서 만났는데 일단 필승! 거수경례를 하기에 나도 충성! 답례를 했다.


어떻게 오셨냐기에 방금 근무교대자 중에서 육군 병장을 팬 해병을 나오게 하라니까 그런 일 없다고 했다. 즉석에서 조정간 반자동으로 돌리고 철조망 방향으로 45도 점사 3발을 했다. 같이 죽을래 하극상 벌인 병사만 내놓을 내놓으라고 했더니 잠자던 해병대 중사가 육군병사를 때린 이병을 데리고 왔다.

해병상황 전화로 육군초소 연결해서 두들겨 맞은 허 병장과 같이 근무조인 안 일병을 단독군장으로 해병초소로 오게 했다.


해병 마이갈이 병장이 우리 허 병장에게 사과를 했고 해병 소대장, 해병 중사, 나 셋이 커피를 마시면서 신상 이야기를 하다 보니 해병 중사는 초등학교 10년 선배였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해병 상사 진급을 해야 하는데 해병은 여단장 표장은 매년 받아도 사단장 표창은 받기 힘들다는 말을 들었다.


그럼 순찰 간에 혹시라도 육군지역에 미상 물체 발견되면 육군 초소서 상황보고를 하라고 했다.


정말로 보고할 일이 생겼다. 용화사와 해병소초 사이 육군 책임구역 내 미상 물체 움직임을 보고 했다.


그 내용은 바로 중대-대대-연대-사단 상황실에 보고되었다. 익일 그 지역을 주간 수색정찰을 하고 보고하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놀랍게도 북한군 침투조가 침투는 아니고 담력훈련이거나 다음에 침투하기 위한 지형정찰을 하였는지 우리 군화와 바닥 무늬가 다른 발자국과 똥과 북한제 담배꽁초를 발견했다. 사진을 찍어 결과 보고 했다. 사단장 표창 수여한다기에 소대장 몫 표창은 최초발견자 해병중사에게 주었으면 좋겠다고 보고 했다. 사단에서는 소대장도 주고 인접 해병 중사도 표창할 테니 공적조서를 올리라고 했다.


선배는 후배에게 고맙다고 했다. 아닙니다. 선배님 덕분에 경계 실패 안 한 함 중위가 되어 제가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그해 난 6월 26일부로 수방사로 전출을 갔다. 그해 해병 진급 심사에 선배 중사는 상사 집급되었다고 휴가에 내가 근무하는 신병교육대를 찾아와서 지금은 사라진 왕두꺼비에서 한잔 했다.


그런 해병과의 인연이 임성근-김건희-이종호로 맛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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