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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계절. 8

<백서> 독서 논술 교재가 되다

by 함문평

시흥사거리 모 서점에 가끔 간다. 인터넷으로 편하게 주문해도 되지만 사람과 사람 정취를 느끼기 위해 책만큼은 동네서점서 구한 지 30년이 넘는 습관이다.


내 바로 앞에서 <백서>를 한두 권도 아닌 10권을 계산하고 있었다.


고수라면 조용히 지날 것을 난 역시 하수인가 보다.


이 책을 10권이나 사는 이유가 있나요?


왜 물어보시죠?


아 ~저 ~ 그게 사실은 이 책 한 달에 두세 권 나가는 책인데 열 권 사시는 것이 신기해서요.


제가 중고등학생 논술강사입니다.


학생 9명과 제가 읽고 토론하기 위해서 사는 겁니다라고 했다.


서점 사장이 끼어들었다. 선생님 이분이 <백서> 작가입니다 했다.


어머나? 이런 인연이 잘되었군요.

여기 책에 작가님 사인을 해주세요.

학생들도 좋아할 것입니다.


서점에서 열 권 사인을 해주고 나왔다.

기쁜 좋은 하루의 시작이었다.

독서 논술 선생이 나가고 서점 주인에게 들은 이야기는 지난겨울에 영화 <서울의 봄>을 학생들과 함께 보고 소감문을 원고지 10매 분량으로 받았다고 한다.


그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고 그 시기를 소설로 쓴 작품을 찾는다고 해서 <백서>를 읽으면 그 속에 10.26, 12.12, 5.17과 5.18, 8.16 하야 9.01 등극 10.9 피의 일요일까지 다 들었다고 소개한 것이라고 했다.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하고 서점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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