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밀어내야 하나요
채우기 위해서는 산을 가고, 비우기 위해서는 바다를 간다.
어디선가 이 말을 들은 이후로 잊히지 않는다. 문득문득 생각나는 말이다.
저 문장이 마음에 든다. 돌이켜보면 내가 산을 향할 때와 바다를 향할 때의 상태였기 때문이다.
바다를 좋아하는 만큼 산도 좋아한다. 하지만 아직은 바다가 조금 더 좋다.
아직도 무엇을 비울 게 더 남았는지 계속 바다가 보고 싶다.
바다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많은 생각이 머릿속에 머무른다. 한참을 그러다가 쓸려내려간다.
파도에 휩쓸려 가 듯이 잡념과 허망을 모두 가져가 주는 바다는 내 머릿속을 비워준다.
그러고난 후에는 위로를 해준다. 혼자 방 안에서 우는 것보다 바다를 보며 하염없이 울던 적이 많았다.
산과 바다가 가까이 있는 제주는 내가 사랑하는 곳이다.
어떤 상태든 간에 산이나 바다가 가까이 있어 제 집 드나들 듯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에 잠시 머물렀던 시절, 조금만 더 바다에서 시간을 보낼 걸 하는 후회가 있다.
아마 하루 종일 바다에 있었다 해도 나는 지금 후회를 할 테지만 말이다.
조만간에 바다에 다시 가야겠다.
요즘 마음에는 미움이 한가득이라 일어나기가 힘들다.
누워 있으면 미움이 나를 짓누르는데 날이 갈수록 무거워져서 후에는 내가 감당하지 못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