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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이아빠 Jul 23. 2024

우당탕탕 요리실책8

들깨칼국수&빨간오뎅탕

2주째... 비가온다

비가 왔다가 안왔다가 날도 멋대로고 기분도 멋대로다

혼자 제멋대로 심각해지기도 하고 즐거워지기도 한다.

가만...


즐거워지기도 했던가?

비가 온다고 즐거워지지는 않았던것 같다. 

그냥 제멋대로 생각들이 나의 머릿속을 떠다닐 뿐


기분 전환이라도 할겸 무슨 요리가 좋을까 생각했다.

새빨간~~ 오뎅탕 한그릇 먹으면 조금 나아지려나?


그래서 오늘의 요리는 빨간 오뎅탕!




동생이 끓인 들깨 칼국수~!!

깨를 정말 아낌없이 넣었다. 명색이 요리를 한다는 놈이...

원가파괴 메뉴를 만들어 버렸다. 6천원에 판다고 하면 원가율이 50프로는 되지 않을까?


아무튼 들깨를 팍팍 쓴 보람은 있었다 들깨의 고소한 향과 색깔이

식당에서 파는것 못지 않았고

굉장히 걸죽해 보였다.


문제는 국물은 걸죽하지 않았다는 거다...

도대체 왜일까?


문제점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일단 육수를 쓴 것이 아닌 물을 썻다는 점이

크지 않았나 싶다


첫 맛은 맛있었는데 뭔가 먹으면 먹을 수록 중간맛과 끝맛이 입 안에서 흩어져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들깨의 고소함과 묵직함이 살아있지 않고 칼국수 면이 물 위에 떠다니는 느낌이랄까


아쉬웠다...


들깨와 칼국수 면을 이어주는 뭔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정확하게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두 번째로는 충분히 끓이지 못했나 하는 생각이다. 분명 칼국수 면에서도 전분이 나올텐데

국물이 가볍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으니 말이다.


문제점은 한가지 더 있었는데 끝맛이 굉장히 씁쓸했다. 알고보니 원래 들깨칼국수를 할 때

껍질을 벗긴 들깨를 사용해야 하는데 껍질을 벗기지 않은 들깨를 사용해서 그런 것 같다.

입 안이 굉장히 텁텁하고 이물감이 많이 남았고, 끝에 쓴 맛이 감돌았다.


이 또한 맛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있겠지만 아직 우리 수준이 그정도 레벨은 아닌것 같다.

아무튼, 만약 껍질을 깐 들깨를 사용했더라면 어땠을까?


그래도 하나씩 음식에 대해 알아가는 기분이 든다.




이번에는 내가 만든~ 빨간 오뎅탕탕타타ㅏ다닽ㅏ다탕...


휴... 정말 기분이 제멋대로다.


아무튼 백종원 선생님의 빨간 오뎅탕은 정말 맛있었다.

정말 포장마차에서 파는 듯한 느낌. 왜 대중적인 입맛을 백종원이 맞추는지 알 것 같다.

그냥 호불호 갈리지 않고 누구나 맛있네 라고 할 법한 맛이었다.


전형적인 떡볶이 국물 느낌에 칼칼함이 더 섞인 기분이다.


매콤하면서도 달짝지근한 맛이 전체적으로 조화를 잘 이루었고

먹으면 먹을수록 계속 떠먹고 싶어지는 맛이었다.


소주 한 잔 입에 털고 한 입 먹으면 소주의 쓴 맛이 전부 내려갈 것 같은 느낌?


어쨌거나, 이번 음식은 레시피대로 잘 나온것 같다.

항상 레시피대로 나오지 않아서 모든 재료를 다 계량했고

정말 계랑한 그대로 맛이 나왔다.


솔직히 말하면 그냥 고추장과 설탕의 조합이 넘사벽이다.

이렇게 넣으면 무엇을 넣은들 맛이 없을 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


좀 더 시원하고 칼칼한 느낌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맞지 않는 레시피일 수 있으나

호불호 갈리지 않는 맛이라는 것에 의의가 있는다고 생각한다.


'아 이런게 대중의 맛이구나.' 라고 조금은 알게된 순간이었다.

고추장을 쓰지 않고 깔끔하면서도 얼큰한 맛을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런 부분 또한 고민하게 된다.


어쨌든. 기분은 조금 나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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