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결과에 공감한다.
서점을 쭉 둘러보니 정말로 열심히 노오오오오력 해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보였다. 그들의 성공은 정말로 칭찬할 만한 것이었고 역경을 딛고 이겨낸 것이었다. 그들은 정말로 힘들게 노력해서 자신의 처지를 바꾸었다. 하지만 그들 중 누구도 자신이 지금처럼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노력 끝에 성공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들 중 어느 누구도 성공해서 책으로 만나기 전까지는 우리와 같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들의 성공에 공감한다. 왜냐하면 성공했으니까.
책을 덮고 막상 현실로 돌아오면 아무것도 없다. 나도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돌아오는 건 노오오오오오오오력 하라는 말뿐이다. 나의 노력은 공감받지 못한다. 왜냐, 나는 성공하지 못한 너와 같기 때문에! 우리는 모두 서로가 같은 처지이기 때문이다. 굉장히 역설적이다. 내 옆의 친구가 나와 똑같은 처지이기에 우리는 공감하지 못한다. 그리고 스스로를 그 친구와 다르다고 생각한다.
쯧쯧, 그러니까 그 모양이지!
그래 놓고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며 그들의 불행했던 시절과 힘들었던 시절에 공감한다. 막상 자신이 그 사람의 힘들었던 순간을 비슷하게 겪고 있다는 것은 망각한다. 그들의 힘듦과 고난은 매우 특별하게 여겨진다. 도대체 왜...? 한 번은 그런 적이 있다. 친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정말로 열심히 뛰어갔다. 그전에 있던 일을 간신히 마무리 짓고 달려갔지만 5분 늦고 말았다. 하지만 나는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그리고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약속을 잊었나 보네?
나는 할 말이 없었다. 내가 늦지 않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어떤 수모를 겪었는지 친구는 공감하지 못했다. 하지만 내가 5분만 일찍 도착했더라면 어땠을까. 아마도 헐레벌떡 뛰며 땀을 뻘뻘 흘리는 내 모습을 보고 친구는 말했을 것이다.
괜찮아, 오느라 힘들었지?
내가 5분을 늦었을 때 나는 친구가 나의 노력을 이해해주기 바랬다. 내가 어떻게 해서 5분 늦게 왔는지 그리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하지만 친구는 공감하지 못했다. 공감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이미 친구는 기분이 상했기 때문이다. 나는 정말 노오오오오오오력 했어도 공감받지 못했다. 그리고 슬펐다. 그런데 세상은 참... 웃긴 곳이다.' 결과가 중요하지 않다. 과정이 중요하다' 고 우리에게 얘기한다. 결과가 아무리 좋아도 과정이 좋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한다. 하지만 그건 다 개소리다. 우리는 좋은 결과가 있을 때에만 과정에 공감한다. 좋지 않은 결과를 낳는 과정 따위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그래서 나는 얘기한다. 지금 당신이 힘든 것을 절대 말하지 말라고. 어차피 아무도 공감하지 못한다고, 행동이 낳은 결과로 얘기하라고 한다. 당신이 얘기하지 않아도 알아서 공감해줄 테니가. 오히려 그들은 과정을 더 멋있고 화려하게 만들어줄 것이고 공감해줄 것이다. 그러니까 징징대면 안 된다. 왜냐, 징징이 밖에 더 돼?
그러니까 여러분, 징징대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