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처럼...
나는 관종이다.
최근 나는 수 많은 고민들에 시달리고 있다.
20대 초반에는 하지 않았던 고민들이었다.
늘어가는 담배만큼 나의 고민도 늘어가는 것만 같다.
20대 초반에는 내가 스티브 잡스처럼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꿈꾸는 모든 것들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리고 늘 상상해왔다.
사람들에게 박수와 존경받는 눈길을 받으며 어느 단상위에 서 있는 나의 모습을...
그리고 나에 대한 표현의 욕구와 나의 이상을 늘 실현하고 싶었다.
그 때의 나는 스티브 잡스에 경도되었고
생각을 현실로 옮길 줄 아는 용기 있는 사람이라 생각했으며
현실의 고달픔에 주저앉는 사람들을 무시했었다.
그런 고달픔 따위 모두에게 주어지는 것이라 생각했고
그걸 이겨내지 못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내 꿈과 희망을 위해 그것들을 감내하는 것은 당연한 몫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먹고 사는 문제 따위 아무것도 아니라며
나는 거지라도 꿈꾸는 거지가 되겠다고 생각했다.
어린왕자가 말 한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라는 말을 믿었다.
당장 내 앞에 닥친 많은 문제들 따위는 눈에 보이는 것이며
그것들 말고 내가 꿈꾸는 것이 어린왕자가 말한 그것이라 생각했다.
지금은 20대 초반의 나를 비웃는다
그리고 이 사회가 우리에게 꿈을 앗아갔음을 알아챘다.
나는 현재의 사회에서 아무것도 아니며
어딜 가져다 놔도 쓸모없는 쓰레기 같은 것이었다
인턴조차 경력직을 뽑는 이 세상에서 내가 서 있을 곳 자체가 없었다.
'보이는 것'이 '보이지 않는 것'을 잡아먹었다
지금은 아둥바둥 죽지 않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
그리고 아직 남은 미련 때문에 너무나도 괴롭다
최대한 현실과 덜 타협하면서 현실적으로 나의 이상을 실현시킬 방법은 없을까?
그런데 웃기지 않은가
'현실과 덜 타협하면서 현실에서 이상을 실현' 한다는 것 자체가
지금 나는 내가 무엇을 진정으로 원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
때로는 안정적인 삶과 정시퇴근하는 삶을 꿈꾸며
정시 이후에 나의 삶을 꾸려가야겠다는 타협을 하고
때론 디즈니나 드림웍스에 등장하는 캐릭터들같은 삶을 살고 싶을 때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관심받기 좋아하고, 멋있는 삶을 살고 싶은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냉혹한 사실이다.
꼰대들에게 묻고 싶다. 정말 지금 살고 있는 삶이 꿈꾸는 삶이었냐고
지금에 와서야 수 많은 젊은이들이 원하는 삶이 되어 버린 것 뿐 아니냐고 묻고 싶다
그리고 그것에 위안하며 열심히 살았다 자위하고 있지 않느냐고 묻고 싶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20대를 냉소하고 비판하는 것 아니냐고 묻고 싶다
나는 수 없이 내 생각에 스스로 무너질 때마다 가슴이 미어진다.
오늘도 남들 몰래 눈물을 흘리고
어린왕자를 읽으며 나를 위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