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이든 노래든 무엇을 하던 나는 배설은 나의 욕망이다.
나는 배설 한다
혹자는 글쓰기는 배설이라고 말한다
누가 말했더라?
내가 말한 건지 누가 말한 건지는 기억이 가물가물 하다
최근 학교에서 춤을 배웠다
워낙 짧은 기간이라 배웠다고 말하기는 애매해서
춤을 경험했다 정도로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사회에 대한 불만, 외로움, 슬픔, 허영
이 모든 것들을 나는 글쓰기를 통해 배설해 왔다
그리고 책을 읽으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그 상상으로
나의 욕망을 배설했다
현실에서 '이룬다'라는 표현은 더이상 적합하지 않게 되었다
'이룬다'기 보다는 '포기한다'가 더 많아진 세상
우리 청춘들은 '포기'라는 단어에 은연중 익숙해져 있다
그 안에서 적어도 나의 욕망은 늘 좌절되고 '포기'되었다
글쓰기를 제외하고 약 세 달 동안 '춤'이라는 것으로
나의 욕망을 배설해 왔다
늘 신나고 재미있고 가슴뛰고 설레는 세 달 이었다
그 세 달이 끝나버린 지금 나는 너무 외롭고 슬프다
나를 정의할 수 있는 수많은 단어들을 제쳐두고
'춤' 앞에서는 솔직해 질 수 있었다
그리고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아도 되었다
리듬에 따라 움직이는 나의 동작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뻗치지 못한 내 안의 욕망들을 춤으로 승화시킬 수 있었다
더욱 기쁘고 행복했던 이유는
나 뿐 아니라 남들이 춤을 추는 모습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모두가 같은 동작을 취하지만 모두가 다른 동작을 보여주었다
누군가는 부드럽게, 혹자는 강하게, 소심하게, 열정적으로
춤을 추는 모습만 봐도 그 사람의 성격이 어떤지 알 수 있었고
그 사람을 느낄수 있었다
나에게 세 달은 그렇게 소중한 시간들이었고
사람들이 갖고 있는 개개인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었던 날들이었다
이제 내 욕망을 펼칠 수 있는 하나의 공간이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그 순간 다시 현실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갖고 있는 열정과 '꿈'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
어디에도 없다는 것이 느껴졌다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아도 열정적으로 나를 표현하며 살 수 있는 세상은
어디에 있는 걸까
사실 가능은 하다 하지만 그러기에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을 희생해야 한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할 때 느껴지는
서러움과 외로움은 이루 말 할 수 없다
모든 사람이 자유롭고 행복해지는 세상이 오기를....
꼰대들아 우리 이렇게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