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킹, #리뷰, #리뷰 아닌듯 리뷰
눈이 내리는 새벽, 뽀드득 소리를 내며 눈을 꾹꾹 눌러 밟으며 영화관으로 향했다.
00:30분에 시작하는 영화는 다소 여유로운 분위기속에서 상영이 되었다.
새벽시간의 심야영화는 특히나 우울한 영화를 보기에 딱 좋은 시간인 것 같다.
영화가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조용히 현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번에 개봉한 관상의 한재림 감독 영화, 더킹
음... 그냥 볼 만 하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요즘 현실이 워낙 영화같아서 그런지
영화가 별로 영화처럼 느껴지지 못했다는 점이랄까...
하지만 그렇다고 '더킹'이라는 영화가 현재 우리나라의 현실을 꼬집고자 기획된
영화는 확실히 아니었다.
왜냐하면 이전에 '부러진 화살'과 같이 밝혀지지 않은 현실을 꼬집고 밝혀내는 영화가 아니었고
지금에 와서는 우리가 모르는 사실을 밝히고 있는 영화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한재림 감독이 뭘 알고 있었던 것 같지는 않다.
일단 '더킹'은 2016년 2월 크랭크인 한 영화이고 그 당시는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이 밝혀지기 전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지금 현실이 워낙 영화보다 영화같기에 오히려 영화가 묻혀버리는 느낌이 있다.
영화에 나타나는 부정부패에 대한 비판이나 영화적 상상들이 오히려 현실보다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단순히 오락영화로 즐길 수 있었다.
영화를 보면서 '저 정도는 뭐... 양반이지'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영화에서 볼 만한 요소들은 시나리오에는 별로 없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정치의 어두운 면을 폭로하는 이와 같은 영화들은 이미 많이 존재했고
더킹만이 갖는 새로운 요소도 없었다.
다만 오랜만에 만나는 조인성의 연기는 상당히 볼 만 했는데
특유의 말투와 음색이 대사 전달에 아주 효과적이었던 것 같다.
반면 영화 초반에 조인성(태수역)이 선배 검사인 배성우를 따라 펜트하우스로 가는 장면이 있다.
전반전으로 무난한 영화였지만 상당히 거슬리고 개인적으로 짜증나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정우성의 연기였다.
평소에도 정우성의 연기는 어딘가 자연스럽지 못하고 연극적인 부분이 상당히 많이 느껴진다고 생각해왔기도 하지만 영화 초반의 펜트하우스 장면은 그야말로 너무 어색하게 느껴졌다.
펜트하우스에서 태수(조인성)는 검사로서의 자존심, 신념을 버리지 못한 상태였고
그 모습을 보고 난 정우성은 조인성을 엄청 까대기 시작한다.
혼자서 2분정도 엄청 긴 대사를 하는데 내용은 대략
'자존심 버려라, 내가 역사다, 흐름대로 가라' 대충 이런 말들이었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의 말투나 대사를 굉장히 어색하게 했다.
일단 처음 등장했을 때의 왕과 같은 분위기가 갑자기 너무 깨지는 느낌이었고
악당 혹은 건달같은 느낌을 내는데 착한사람이 건달의 말투를 흉내내는 듯한 껄렁함이라
불편하게 느껴졌다.(이전의 아수라에서도 정우성이 욕을 하는 장면은 너무 오그라들었다...)
정우성이 표정이나 사악한 느낌은 굉장히 잘 살리는데 대사를 왜 그렇게 하는지 모르겠다.
이전에 출연했던 감시자들에서는 상당히 악당의 느낌을 잘 살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직은 악질 역할에서의 대사는 괴리감이 많이 느껴진다.
(영화의 장면, 배우의 연기 표정, 몸짓이 대사와 따로 노는 기분 마치 대사만 따로 합성한
느낌이다.)
영화에서 개인적으로 캐릭터를 가장 잘 살리면서 맛깔나게 연기했던 배우는 배성우
라고 생각된다. 영화 흐름이나 장면속에서 괴리되는 느낌 없이 녹아들었고
배성우라는 인물이 아닌 영화속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었다.
반면에 정우성은 영화내내 '나는 정우성이야, 지금 연기를 하고 있어'라는 느낌을 주었다.
영화에서 새롭게 주목할 만한 사람은 류준열인데
설정상 들개파의 2인자로 등장한다.
특별하게 잘했다라는 느낌은 없지만 그래도 무난하거나 괜찮게 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대사가 중간중간 살짝 어색할 것 같은 느낌을 주려다가 잘 흘러가는 연기였다.
하지만 나이 때문이라고 할지...
한 조직의 2인자로서의 무게감은 조금 부족했다는 생각이 든다.
2인자로서의 혹은 건달로서의 강함과 날카로움이 조금은 부족했다.
하지만 조인성(태수)의 친구로서 연기를 하고 대사를 하는 부분에서의 감정연기는
좋았고 눈빛연기도 자연스러웠다.
특히나 마지막에 옷을 차려입고 죽으러 가는 장면은 씬스틸러라고 할 만 했다.
지금도 성장중이고 앞으로의 연기가 기대되는 배우이다.
영화에서 연기를 볼 때 대사의 톤이나 음색에 초점을 맞춰서 보는 편이다.
표정연기나 몸연기가 아무리 자연스럽고 좋아도
결국 표정이나 몸에서부터 나오는 말이 어색하면 집중도가 깨져버리기 때문이다.
오늘은 배우들에 대해 리뷰를 좀 써봤는데
다음번엔 내용에 대한 리뷰로 써 보려고 한다.
전체적인 평은 그냥 오락영화로 볼 만 하다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