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 - 빌 게이츠
책 인용 부분
기후학에서 1~2도는 매우 심각한 문제다. 가장 최근의 빙하기 때 지구의 온도는 지금보다 겨우 섭씨 6도 낮았을 뿐이다. 공룡이 지구를 지배하던 시절 지구의 평균 온도는 지금보다 섭씨 4도 높았을 뿐인데, 이때 북극권 북쪽에는 악어도 살았다.
우리가 이산화탄소 배출을 멈추지 않는다면 21세기 중반 지구의 온도는 섭시 1.5~3도 상승할 것이고, 세기말이 되면 섭씨 4~8도 가량 상승할 것이다.
기후가 더울수록 산불은 더 빈번하게 발생하고 더 파괴적이 된다. 따뜻한 공기는 식물과 토양에서 수분을 흡수하기 때문에 화재에 더 취약한 환경이 조성된다.
캘리포니아가 대표적인 예다. 1970년대 이후 산불은 더 자주 일어나고 있는데, 이는 산불이 일어날 수 있는 화재 취약 계절이 더 길어지고 있고 숲에는 쉽게 불에 탈 수 있는 마른 나무가 훨씬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에 의하면 산불 증가의 절반은 기후변화에 의한 것이며, 21세기 중반이 되면 미국의 산불 피해는 지금보다 두 배로 증가할 수 있다.
기후변화로 남유럽의 밀 생산량과 옥수수 생산량이 21세기 중반까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다. 사하라사막 이남의 아프리카에서 농부들은 농작물이 자랄 수 있는 시간이 20% 줄어들고 수백만 에이커의 농지가 심하게 건조해지는 광경을 보게 될 것이다.
이미 소득의 절반 이상을 식료품에 소비하는 사람이 많은 가난한 동네에서는 식료품 가격이 20% 이상 오를 수 있다.또한 2080년이 되면 곡물 수확량이 낮아져서 멕시코 성인 인구의 2~10%가 미국 국경을 넘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콘크리트는 녹이 슬지도 않고 썩지도 않으며 불에 타지도 않는다. 현대에 건물을 지을 때 콘크리트를 쓰는 이유다. 매년 도로, 다리, 그리고 건물을 교체하거나 수리 또는 신축하는 과정에서 콘크리트를 만드는 주요 성분인 시멘트를 미국에서만 9,600만 톤 이상 생산한다.
자동차, 배, 기차를 만들 때는 강철을 사용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냉장고와 스토브, 공장 기계, 음식을 담는 캔, 심지어 컴퓨터에도 강철을 사용한다.
플라스틱은 옷, 장난감부터 가구, 자동차, 휴대폰에 이르기까지 일일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제품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지금 책상 앞에 앉아 이 글을 쓰면서 내 방을 둘러보니 컴퓨터, 키보드, 모니터, 마우스, 스테이플러, 휴대폰 등 플라스틱이 안 들어간 물건이 없다.
미국이 사용하는 전기 가운데 정확히 어느 정도가 재생에너지로부터 나오게 될지는 모르지만, 우리가 확실하게 아는 것은 지금부터 2050년까지 훨씬 더 빠르게 -지금보다 다섯 배에서 열 배까지 - 재생에너지 시설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천연가스와 석탄을 사용해 지금처럼 전기를 계속 만들고 이산화탄소가 대기에 배출되기 전에 빨아들이는 방법도 있다. 탄소포집저장이라고 불리는 이 기술은 화석연료 공장에 특수 장치를 설치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것이다.
2100년이 되면 세계 인구는 100억까지 증가할 것이다. 그리고 이 많은 인구를 먹여 살리려면 더 많은 식량이 필요하다. 세기 말이 되면 인구가 지금보다 약 40% 증가하기 때문에, 식량 역시 40% 증가해야 한다고 자연스레 생각하기가 쉽다. 하지만 아니다.
우리는 이보다 더 많은 식량이 필요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사람들은 부유해질수록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는데, 특히 고기와 유제품을 더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