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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레 Sep 30. 2019

[뉴욕 여행] #3, 가로세로 맨해튼, 센트럴파크

나를 위한 여행 안내서 (부제 : 여행 그림 기록기)

여행의 기록을 그림으로 남기기.

#뉴욕의 길거리

우리가 알고 있는 아니 내가 전에 알고 있던 뉴욕의 모습은 사실 맨해튼섬이다.

맨해튼은 세로로 길게 뻗어있는 섬의 이름인데 특이하게 맨해튼섬은 평지로 되어있다.

우리나라는 동서남북 돌아보면 어디든 꼭 산이 나타나기 마련인데 말이다. 유럽도 비슷한데 런던이나 파리 같은 도시를 가도 사실상 언덕을 보기가 정말 어렵다. 근데 뉴욕은 정말 느껴보지 못한 부분이 있는데, 정말 직선도 시라는 느낌이 팍팍 드는 부분이다. 유럽의 대도시의 경우 역사가 오래되고, 오래된 길을 증축하는 방식으로 발전해왔기 때문에 도로의 폭이 좁거나 구불구불하다. 하지만 뉴욕은 정반대였다. 역사가 짧은 장점(?)때문에 산업화의 문물을 빠르게 접목시켜 만든 도시라 그런지 모든 도로가 정말 가로세로로 길게 뻗어있다.


뉴욕 5번가 일러스트, by.돌레

뉴욕의 5번가에서만 서도 남쪽으로 뉴욕의 모습이 한눈에 보인다. 마치 지하상가에서 저 멀리 보이는 느낌이랄까? 계획도시라서 그런지 바둑판 형식의 도시 배열이라는 것이 상공에서 보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도로 형태이다. 뉴욕을 걷고 있으면, 게임 심시티의 도시들이 떠오른다. 도로를 내고 부지를 설정하고 중간중간 공원, 공공기관을 짓는 것들 등등.


#센트럴파크

우리는 그리니치 빌리지에서 센트럴파크로 이동했다.


기다란 맨해튼 섬의 중심에는 센트럴파크가 있다. 뉴욕의 심장으로 불리는 센트럴파크. 서울에 한강뷰가 있다면, 뉴욕에는 센트럴 파크뷰가 있다. 센트럴파크 중심으로 동, 서, 남으로는 정말 천문학적인 가격의 아파트가 즐비해 있다. 아마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미국의 억만장자들이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센트럴파크 뷰 건물.

그만큼 센트럴파크가 뉴욕에서 많을 것을 상징하고 있는 듯하다.


사실 뉴욕에 다녀온 지인들이나 온라인에서 접하는 후기를 보면 대부분 센트럴파크를 이야기를 많이 한다. 너무 좋았다고, 매일매일 가고 싶었던 장소라고들 말한다. 이밖에도, 대부분의 국가들이 신도시를 계획할 때 꼭 센트럴파크와도 비슷한 기능을 하는 공원을 짓는다. 아마 이 부분은 센트럴파크를 벤치마킹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궁금했다. 대체 센트럴파크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콜럼버스 서클

약 20여분의 이동 끝에 센트럴파크 서남쪽 출입구에 도착했다. 가기 전 콜럼버스 서클의 Whole Foods Market에서 먹을 간식거리를 제법 샀다. 다른 이야기지만 미국 오면 'Arizona Tea'를 꼭 종류별로 다 마셔보겠노라 하고 왔지만, 난 찾지 못했다 아무튼 간식거리를 사고 센트럴파크로 향했다.


센트럴파크, 쉽 미도우

우리가 센트럴파크에 도착한 시간이 한 오후 12시 30분 즈음이었는데, 주말이라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일광욕이나 피크닉을 즐기고 있었다. 센트럴파크가 워낙에 크다 보니 앉을자리는 많았다.

Sheep Medow라는 곳으로 향했는데, 예전에 양을 키우던 장소라고 한다. 지금은 그냥 들판 그대로 두고 있다. 이 부분에서 바라보는 맨해튼의 모습이 우리가 컴퓨터 배경화면으로 보았던 뉴욕의 모습을 실제로 감상할 수 있다.


우리는 피부가 햇빛에 그을릴까 그늘을 찾고 있는데, 많은 이들이 상의를 탈의하거나 가벼운 옷차림으로 들판에서 햇빛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1분 1초도 못 버티는 그런 무더운 상황을 어떻게 저리 즐길 수 있는지.


센트럴파크에서 피크닉과 일광욕을 즐기는 뉴요커들

그늘에 자리 잡고, 돗자리를 안 가져온 안타까운 우리는 쇼핑백을 갈기갈기 찢어 개인 방석을 대신했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과 아이들의 재잘대는 소리와 공원 스피커에 흐르는 프랭크 시나트라의 'New york, New york' 이 모든 요소들이 너무 영화와도 같았다. 아니 너무나도 여유로웠다. 신고 있던 신발을 벗을 만큼.


대도시의 고층건물들이 주는 압박감은 이 센트럴파크에서는 통하지 않는 듯 모든 것이 평화롭고 여유로웠다.


나무에 기대어, 쉬고 있자니 그다음 계획을 취소하고 싶을 정도로 너무 편하고 좋았다.

그래도 센트럴파크의 다른 모습을 봐야 하는 계획이 있으니, 약 1시간 정도 쉬고 센트럴파크의 베데스다 분수로 이동한다.

센트럴파크, 베데스바 분수
센트럴파크, 베데스바 분수

여기까지가 센트럴파크의 절반이다.


베데스다 분수 By.돌레

센트럴파크는 뉴욕 여행 내내 돌아와서도 생각나는 마법의 장소인 것 같다.


#비 오는 5th Avenue.

센트럴파크에서 5번 애비뉴까지 걸었다. 사실 5번 애비뉴는 East-side부터 로어 맨해튼까지 쭈욱 이어진 대로이다. 사실 이 곳에 많은 관광지가 몰려있다. 센트럴파크에서 5번 애비뉴를 통해 맨해튼 남쪽으로 걸어가면

1. 애플스토어 5번가 (스티브 잡스가 설계한 전 유리창 매장)

2. 뉴욕의 고급 쇼핑몰 밀집 지역

3. 플라자호텔

4. 트럼프 타워

5. 세인트 패트릭 대성당

6. 록펠러 센터

등 기타 랜드마크들을 만나볼 수 있다. 뉴욕에 가기 전, 기상예보로 비가 온다고 있었지만 오전, 점심 내내 구름이 없어서 설마 했다. 5번가에서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로 인해 급히 나이키 매장으로 향했다. 나이키 매장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비 오는 뉴욕은 사뭇 다르게 느꼈다.

애플스토어 5번가
5번가에서 바라보는 뉴욕
비오는 뉴욕의 5번가

예상치 못한 휴식(?)으로 인해 잠시나마 숨을 돌렸다. 아직 6월의 뉴욕 날씨는 오락가락했다, 덥다가도 추워지고, 갑자기 비가 내리곤 했다. 뉴욕 도시처럼 변덕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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