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시무 이야기 19
"이건 왜 스케치만 제출한 거지?"
편집 디자인 교수가 시무에게 말했다.
"졸전 때까지 완성할 수 있겠어?"
시무는 할 말이 없었다. 이 과제는 '쿽'이라는 매킨토시용 프로그램으로 작업 후 제출해야 한다.
쿽을 사용하지 않고 스케치만 냈다가 교수한테 한 소리 들었다.
대학교에 들어와 처음 접한 매킨토시라는 컴퓨터는 집에서 과제할 때 쓰던 윈도와는 사용방법이 달랐다.
더군다나 비싸기까지 해, 직접 사서 쓰지 못하고 학교 맥실(매킨토시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강의실)에 있는 것을 잠깐 켜보는 정도였다.
낮에는 다른 강의가 있기 때문에 맥 실을 이용하기 어렵고, 저녁에는 아르바이트를 가야 하기에 시간이 나지 않는다.
편집 디자인 과목은 관심도 없다. 졸업전시 때 과제를 내지 않으면 학점이 나오지 않는 게 걱정일 뿐.
두 달만 참아보자. 어떻게든 되겠지.
'괜찮아, 설마 내가 편집 디자인 일을 하겠어'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시무는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