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원 시무 이야기 3
면접 때 사장님이 매킨토시를 다룰 줄 아느냐고 물었었다.
시무는 학교 수업 중에 맥으로 작업하는 시간이 있다고 자신 있게 대답했다.
사장은 흡족해했다.
시무는 출판사 근무 첫 날인 월요일, 선배가 알려준 자리로 가 앉았다.
회사 내 자리는 팀별로 붙어 있다.
소설 팀, 그림책 팀, 학습지 팀 등의 팻말이 각각의 팀을 설명해준다.
그림책 팀으로 인도된 시무는 책상을 바라보았다.
ㅁ자 형태로 3개의 책상이 붙어 있고 시무의 책상만 툭 튀나 왔다.
지난주 금요일에 뚝딱 붙여놓고 간 듯 급조한 느낌이다.
책상보다 시급한 문제는 컴퓨터였다.
설상가상으로 눈앞에 있는 매킨토시는 학교에서 사용했던 것과 다른 종류였다.
반투명한 플라스틱이 모니터 외곽을 부드러운 곡선으로 감싸고 있다.
면접 때는 자신 있게 말해놓았지만 사실 매킨토시는 처음 다루는 거나 다름없다.
'어떻게 켜는 거지...'
시무는 식은땀을 등 뒤로 감추었다.
하나둘씩 사람들이 출근한다.
마침 앞자리 선배가 자리에 앉아 컴퓨터를 켰다.
시무도 냉큼 따라 했다.
다른 직원들과의 어색한 자기소개가 끝나고 편집부 선배가 다가와 프린트 물 뭉치를 건넸다.
'이거 교정지인데, 수정 좀 부탁해요.
파일은 바탕화면에 옮겨놨고, 모르는 거 있으면 물어봐요.'
노래도 나오지 않는 조용한 사무실에 시무의 마우스 소리만 딸깍딸깍 요동을 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