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켜봐주는 것

by 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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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메뉴는 진짬뽕이다. 냄비를 끓여 라면을 한 술 뜨기도 전에 나베는 식탁 앞 플라스틱 박스 위에 올라앉아 있다. 밥을 한 술 뜨고 쳐다보면 나베가 나를 보고 있다. 멸치볶음을 입에 넣고 쳐다보면 나베가 나를 보고 있다. 지겹지도 않은지 박스 모서리에 머리를 괴고 앉아 나를 쳐다보고 있다. 나베가 나를 지켜봐 주면 내가 괜찮은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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