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요와 띠띠뽀 덕후인 리리가 좋아할 것 같아서 무인 전철을 타러 갔다.
기흥역까지 차로 이동한 뒤, 용인 에버라인을 탔다.
에버랜드 근처라 그런가, 놀이 기구를 타는 것처럼 설렜다.
기다림 속에 도착한 것은 한 량짜리 전철로 당연하게도
앞뒤 운전석이 뻥 뚫려 있어
기차의 앞에서 바깥을 볼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우리는 양옆에 아파트가 즐비한 가운데
거칠 것 없는기찻길 위로 유유히 달렸다.
어쩐지 비현실적이다.
나에게 전철이란 늘 지하 속에서만 달리는 존재였는데
이렇게 뻥 뚫린 공간 속에 있다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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