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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야사 Jul 18. 2024

하루 기록_717

2024.07.17(수)


오늘 아침에 비가 얼마나 많이 내렸는지 상상도 못 할 것이다. 나는 미래의 비극을 모르고 아무 바지나 꺼내 입었는데, 하필 통이 넓고 밑단이 펄럭거리는 천 재질의 긴 바지를 입고 나가서인지, 과장 하나 없이 바지가 허리 부분부터 끝까지 전부 젖었다. 마치 바지를 입고 하반신을 바다나 수영장에 담근 사람처럼 말이다. 나 또한 바지가 묵직하고 축축한 데다가 빗물이 다리를 타고 흐르는 느낌에 굉장히 당황스러웠고 ― 그동안  번의 폭우와 장마를 마주치고 살았지만, 양말이나 신발도 아닌 옷이 이렇게까지 흠뻑 젖은 적은 없었다. ― 회사에 가자마자 화장실에서 바지의 빗물을 짜냈다. 빨래처럼 후드득 떨어졌다. 퇴근 즈음에는 다행히 말랐지만, 아무튼 아주 당황스러웠다.


<너무 한낮의 연애>의 독후감을 썼다. 브런치북과는 별개로 개인적으로 쓰는 감상문인데, 책을 읽을 때보다 독후감을 쓰면서 책에 대한 생각이 더 깊어지는 경우가 많다. 내가 무엇을 읽고 어떤 걸 느꼈는지 생각하게 되니까. 그러니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간단하게라도 감상문을 써 보는 것을 추천한다. 독후감은 좋은 기록이.


9시부터는 시간이 빠르게 흐르기 시작한다. 책을 조금만 읽어도 금세 10시가 되고,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다 보면 어느새 11시가 되어버리니…. 시간이 부족하기를 한탄하기보다는 그 부족한 시간을 어떻게 잘 써야 좋을지를 더 고민해야겠다. 물론 퇴근 후 시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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