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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야사 Jul 23. 2024

하루 기록_722

2024.07.22(월)


엄마가 말했다. 강화도에 들어가서 사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해야겠다고.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으니 집도 나가지 않고, 자꾸 이런저런 문제가 생겨서 아예 우리 가족이 가서 사는 게 낫겠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완전히 확정된 건 아니지만 나는 아직 가고 싶지 않아서 고민이다. 친구들과도 멀어지고, 강화도 집은 도로 중간의 외진 구역에 있어서 주변에 인프라가 없으며,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불편하다. 나이가 들어서 가는 건 몰라도 아직 도시의 편리함과 가까이 있고 싶을 때 들어가는 건 아무래도 내키지 않는 것이다. 어떻게 될지는 미래가 되어봐야 알겠지만 말이다.


아빠가 일을 하러 갔을 때 발견한 아기 고양이 두 마리는 결국 저체온증으로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관할 기관도 고양이의 생사나 행방을 잘 모르는 눈치였다는데, 어쨌든 고양이들은 세상을 떠나 고양이별로 떠났고 그곳에서는 아프지 않고 잘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어쨌든 생명이 세상을 떠난다는 건 애도할 일이다.


<그리고 행복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만약 내가 내일 세상을 떠난다면 내 마음의 사랑의 폭을 넓혀달라고 할 것이다"라는 글. 이 작가는 세상의 가장 큰 가치를 사랑이라고 생각하기에 더욱이 이런 말을 했으리라. 사랑을 느끼는 마음이 넓어진다면 분명 세상을 더 사랑하게 될 것이고, 나는 죽기 전까지 비로소 아름다운 것들을 많이 발견하게 되지 않을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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