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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by 신아

생각보다 시간은 빨리 흘러간다.

새해를 시작하며 올해는 매월 성찰일기를 빠짐없이 기록해야지 다짐했지만, 어느덧 4월의 성찰일기는 가뿐히 넘겨버리는 내 나태한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그래도 매일 감사일기는 썼으니 이만하면 됐다고 하며 또 늘 그렇듯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다.


5월은 어땠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며 다이어리를 펼쳤다. 성찰일기를 쓰기 전에는 지난달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없었는데 다시 돌아볼 기회가 주어졌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한 하루이다.


4월 마지막주부터 시작된 소소한 일들로 5월 초까지는 정신없는 한 주를 보냈다. 그렇게 2주 정도의 시간이 흘러가고 비로소 제자리로 돌아오니 또 다른 사건들이 연이어 터졌다. 중심을 잡고 천천히 생각하며 숨 고르기를 하고 직면한 문제를 현명하게 처리하고자 했다. 다행히도 상식적인 선에서 문제는 봉합됐고 그렇게 또 한 번 잘 넘겼다고 이내 큰 한숨으로 안도감을 느끼기도 했다.


아무 일도 없는 듯 그렇게 지나가는 하루가 가장 행복한 하루이며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된다. 하루를 온전히 살아내고 저녁 식탁 앞에 마주 않은 네 식구의 일상적인 저녁 식사가 그 하루를 더 값지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5월은 미뤄 두었던 매일 운동을 실천했다. 아이들을 등교시키고 나면 찾아오면 무력함으로 소파와 한 몸이 되는 날들이 많았는데 정신이 번잡스러울 때는 몸을 움직이는 게 최고라는 생각으로 걷고 뛰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정말로 전에 없던 신기한 에너지가 생겼고 복잡했던 생각과 마음이 정리되기 시작했다.


아직은 매일 하는 게 힘들지만 그래도 1주일에 몇 회이상은 꼭 하고자 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 가까운 거리는 차를 이용하지 않고 도보나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분주히 움직이면 그날 밤엔 오히려 몸이 가벼워지는 신기한 경험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생각이 조금씩 정리되니 추상적으로 그리기만 했었던 일들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관심 있었던 분야에 대해서 찾아보기도 하고 용기 있게 도전해 보기도 하며 예전과 다른 모습을 찾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가족의 일도 또한 그렇게 접근하고 있으니 길게 보고 넓게 보며 천천히 차곡차곡 이루어 나갔으면 한다.


관심 있었던 분야의 책을 매일 조금씩 읽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일정이 바쁜 날에는 단 몇 줄이라고 읽어야지 하는 생각을 놓지 않으니 멍하니 미디어를 보는 시간이 현저히 줄어들고 있음이 느껴진다.


단순하고 명료한 계획을 실천하는 6월을 만들고자 한다.


1. 운동

2. 새로운 도전

3. 독서


간단한 세 가지 목표지만 이 간단한 일들을 매일 지키기 위해서는 얼마나 스스로를 제어하고 독려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그래도 마음속에 품은 계획이 있으니 지난달보다는 조금 더 나은 6월을 만들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생긴다.


6월을 기대하게 만드는 작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7월을 맞이하기 전에 써 내려가는 성찰일기에는 더없이 행복한 6월이었다는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이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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