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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RASA Apr 07. 2017

#14. 휴식

워킹맘은 어떻게 휴식을 취하나요?

이전 글에서 언급했듯이 거의 매일 시간에 쫓기며 살아가기 때문에 항상 긴장된 상태를 유지하다 보니 긴장이 풀리면 사소한 스트레스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때가 있다.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고 건전하게 해소 해야 하는데 잘 안될 경우 어머니나 남편에게 성질을 내면서 두 사람을 힘들게 하거나 최악의 경우 아이들에게 버럭하기도 했다.

그런 경우, 대부분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자기 연민에 깊게 빠지면서 심한 우울감 때문에 감정 통제를 잘 하지 못하고 힘들더라도 열심히 사는 나를 이해해 주지 못하는 가족들을 원망했다.




작년 초에 아이들을 낳고 직장에 복귀한 지 한 두달쯤 지났을까, 한 번씩 도지는 우울병 때문에 남편을 특히 힘들게 만들었다. 퇴근하고 집에 온 남편에게 징징거리는 것이 일상이 될 정도로 나의 힘든 마음을 남편에게 자주 내보였는데 남편도 이직한지 얼마 안 된 상태라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내 징징거림을 받아주는 것을 힘겨워 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가족 모두 힘들어하는 시기였다.

육아에 참여하고 있는 친정 어머니도, 남편도, 나도 새로운 가족 구성원으로 발생된 바뀐 환경을 기쁘게 받아들였으나 마음과 달리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무척 힘겹게 보내고 있었다.


가장 큰 이유는 개인 시간이 없고 쉬고 싶을 때 쉬지 못하는 것이리라. 


잠자는 시간 빼고, 매일 월화수목금금금으로 지내다 보니 정신적으로 상당히 지쳐 있었다.

사실, 잠자는 시간이라고 해도 나의 수면 시간은 보통 3-4시간 이었는데 그 마저도 스트레이트로 잠을 자서 3-4시간이 아니라 끊어서 잠을 잔 시간이었다.


더 이상 이렇게 살다가는 속된 말로 내가 미쳐버릴 것 같아서 억지로라도 개인시간을 만들어서 육아로부터, 직장으로부터 그리고 남편으로부터 정신을 독립시키기로 결정했다.




가장 첫 번째로 실천 한 것이, 점심시간에 카페에 가서 홀로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원래 직장 동료와 함께 식사 했는데 하루 중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때가 점심시간 뿐이라고 판단이 되자 동료에게 미안했지만 나만의 시간을 갖기로 결심했다.


처음에는 강한 긴장감 때문에 혼자 있는 시간이 어색해서 제대로 쉬지 못했는데 지금은 그 시간이 매일 기다려질 정도로 설레이는 시간이 되었다. 하루 1시간이라도 나만의 시간을 가지니 직장 업무나 육아를 유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가 생겼고 자주 발생됐던 우울병도 줄어들기 시작했다. 


두 번째로 실천 한 것이, 한 달에 하루는 직장과 육아에서 해방되는 날을 만들어서 오롯이 나를 위한 하루를 보내는 것이다.

평일 중 하루 연차를 내서 출근할 때 처럼 일찍 일어나서 곧바로 목욕탕에 가서 때도 밀고 맛사지를 받는다.

그 다음에 바로 극장으로 가서 최신 영화를 보는 것인데 이 때 주의할 점은 나를 위한 하루를 보내는 것이기 때문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나 가볍게 볼 수 있는 액션 영화를 시청하는 것이 좋다. 괜히 내용이 어두운 영화를 봐서 종일 기분 찝찝하면 안되기 때문이다.

영화를 시청하고 나면 점심시간이 살짝 지나간 시간인데 평소 먹고 싶었던 음식을 사먹는다. 

그리고 서점에 가서 마음에 드는 책 1권을 사서 카페에 가서 책을 읽는다.


책을 1-2시간 정도 읽다보면 어느덧 시간이 오후 5-6시 정도 되는데 하루를 온전히 나를 위해서 사용하고 제대로 힐링을 받아서 그런지 집에 돌아가는 발걸음도 가볍고 집에서 마주한 아이들도 무척 사랑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 해소가 되는 것 같다.




대부분의 워킹맘이 직장 문제 때문에, 육아 때문에, 또는 집안 문제 때문에 제대로 쉬지 못해서 항상 지쳐 있는 상태로 간신히 하루하루 버텨내는 경우가 많은데 아무리 바빠도 한달에 하루 정도는 오롯이 자신을 위해서 사용하라고 말하고 싶다. 


컨디션 조절도 체력 안배도 자기관리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워킹맘 생활이 단순하게 몇 달만 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정한 페이스를 유지하기 위해서 각자 자기만의 휴식 방법을 마련해서 워킹맘 생활을 이겨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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