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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RASA Sep 18. 2017

#24. 워킹맘의 건강관리

엄마는 아프면 안되요.

2달 전에 대상포진에 걸렸었다. (지금은 완치되어서 더 이상 치료 받지 않고 있다.) 

대상포진에 걸려서 회사 업무와 육아 이외의 모든 일정과 자기계발 습관들을 내려놓고 건강을 챙기고 스트레스를 관리할 시간들이 필요했다.


마음 같아서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치료에 전념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과 경제적 부담때문에 어쩔수 없이 회사 업무와 육아를 병행하면서 치료를 받았다.

사실, 치료기간에 이렇게 사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을 정도로 서글픔이 마음 속에 차올랐지만 아이들 생각하면 엄마는 아프면 안되기 때문에 우울한 마음을 견뎌내려고 노력했었다.


다행스럽게도 대상포진을 초기에 발견해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치료를 받았기 때문에 치료기간이 한 달 밖에 걸리지 않았다. 초기 치료 기간에는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에게 전염 될까봐 신경이 많이 쓰여서 스트레스로 다가왔지만 친정 어머니와 남편의 도움으로 다행히 아이들에게 전염되지 않았다.


대상포진이 어릴 때 발병했던 수두 바이러스가 몸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수포로 발현되는 증상이라 수두 예방 접종을 받았다 할지라도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전염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대상포진에 걸린 부모는 항시 조심해야 한다.



휴식보다는 스트레스 관리가 먼저!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대상포진에 걸린 이유가 건강을 챙기겠다고 무리한 일정 속에 운동을 한 것이 화근이 된 것 같다. 정말 더운 여름이었는데 무리하게 땡볕에서 산책한답시고 30분 이상 걷기 운동을 한데다가 긴급한 일정을 요구하는 회사 업무를 처리하느라 정신 없이 일을 했었다. 그 뿐 아니라 당장 해결하기 어려운 부동산 문제도 겪고 있던 터라 스트레스가 배가 되어 몸이 견뎌낼 수 없는게 당연한 결과였다.


대상포진에 걸리고나서 거의 매일 했던 운동을 쉬었고 이동하면서 읽었던 책도 덮었고 영어 실력 늘리겠다고 공부했던 토익영어와 전화영어도 멈추었다. 평소에 하던 공부나 운동만 내려놔도 휴식을 취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시간에 휴식을 취한게 아니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던 개인적인 문제들 (부동산, 육아)와 회사 업무로 스트레스를 받았기 때문에 휴식다운 휴식을 취하는건 어려웠다.


그래도 대상포진을 열심히 치료한 덕에 나를 괴롭히던 문제들이 산적해 있었지만 치료가 단기간에 끝날 수 있었다. 치료가 끝나고 나서도 한동안 개인적이든 업무적이든 스트레스를 관리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해결하려고 열심히 노력한 덕분에 어느 정도 마무리를 지을 수 있었다.



건강 관리에 경각심을 갖다.


대상포진도 완치 되었겠다 복잡한 문제들도 어느 정도 마무리 되었겠다 싶어서 자기 계발에 관심을 갖고 계획을 세우고 있던 어느 날, 친한 친구가 뇌출혈로 쓰러져서 수술을 받고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친구 동생이 소식을 들려줬는데 너무 놀래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우리 나이가 뇌출혈에 걸릴 정도로 많은 나이도 아닌데 어찌 이런 일이 생겼는지 정말 당혹스러웠다. 


밤에 헬스장에서 스트레칭 하다가 쓰러진 친구는 119에 실려서 수술이 가능한 병원으로 입원했고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아서 수술은 아주 잘 되었으며 중환자실에서 일반병동으로 옮겨져서 현재 회복 중이다.

수술이 잘 되었다고 해도 혹시나 후유증이나 장애가 발생되는 건 아닌지 걱정을 하며 병문안을 갔는데 놀라운 회복력을 보이는 친구는 다른 뇌출혈 환자들과 달리 마취에서 깨어나자마자 눈의 촛점도 아주 잘 맞추었고 본인 의지대로 사지를 마음대로 움직였다.


천운이라는 단어 말고는 설명할 길이 없는 정말 엄청나게 운이 좋은 친구는 지금부터의 삶은 덤으로 얻은 것이고 다시 사는 인생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건강에 책임을 져야 할 때...


최근에 대상포진 걸려서 치료 받았던 일도 그렇고 친구가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진 경우도 보고 나서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정말 건강관리에 힘써야겠다고 다짐을 했다.


정말 바쁘게 돌아가는 회사 업무를 스트레스로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고 신앙심으로 영성일기를 작성하면서 마음을 차분하게 하려고 노력 중이다. 그리고 한동안 멈췄던 운동을 최근에 다시 시작하면서 지난 번처럼 살 빼겠다고 땡볕에서 무모하게 운동하지 않고 이른 새벽 시간에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


내 건강이 이제 나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 가족의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건강하게 살아야겠다고 하루 하루 긍정적으로 웃으면서 건강 관리에 오늘도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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