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 다이어트 5기 (D-15)
지난주 금요일 저녁부터 컨디션이 악화되어 토요일 오전 내내 잠만 잤다.
감기가 도통 낫지 않는 것 보면 내가 많이 지치긴 했나 보다. 그럴 만도 한 게 시댁으로 들어가 살면서 적응해야 했고 아이들 하원을 직접 하는 데다 회사 일은 차고 넘쳤다. 몸이 아프니 만사가 귀찮고 이성적인 판단력이 많이 흐려졌다. 특히 빌어먹을 기침 때문에 정말 너무 힘들었다. 한번 기침을 시작하면 폐병 걸린 사람처럼 기침을 해대니 아이들이 오죽하면 엄마 아프냐고 눈물을 글썽이기까지 했다.
하여간 지난 주말에 정리하지 못한 가계부 오늘 정리해서 올린다.
1. 가계부
1) 3월 9일 토요일
- 아이들 봄 옷 구매하는데 284,500원을 썼다. 나름 가격을 보고 산다고 샀는데 사놓고 보니 큰돈을 썼다.
오후 늦게 백화점과 마트에 간 터라 급하게 움직이느라 소소하게 계산하지 못한 내 잘못이다.
정작 내 옷 사는데 43,100원 썼으니 나름 선방했다고 해야 하나?
- 친정어머니가 아이들을 10일 만에 만난 지라 저녁을 사주고 싶었다. 우리 가족과 친정어머니 딱 이렇게 5명이서 고깃집에 갔는데 많이 먹었다. 삼겹살 5인분에 항정살 1인분, 음료수 2병, 맥주 1병, 비냉 1개, 계란찜 1개 먹었다. 많이 먹긴 먹었다.
2) 3월 10일 일요일
- 아침, 점심, 저녁을 전부 외식으로 처리했다. 주말에 시댁에서 우리 집으로 건너오는데 냉장고에 먹을 것도 하나도 없고 몸이 아프니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저녁에 시댁으로 넘어가기 전까지 정말 잠자고 먹기만 한 것 같다. 아침에는 롯데리아, 점심에는 중국요리, 저녁에는 돼지갈비를 사 먹었다. 갈비 값이 71,000원이었던 것 같다.
3) 3월 11일 월요일
- 회사에서도 멈추지 않는 기침 때문에 급하게 병원으로 갔다. 벌써 3번째 가는 병원이다. 주상 2방 맞았더니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절대 무리하면 안 될 것 같아서 점심시간에 식사하고 잠깐 낮잠도 잤다. 원래 점심 잘 안 사 먹는데 요즘 약 먹느라고 매일 점심 먹고 있다. 점심 값도 쌓이면 만만치 않은데 도시락을 싸고 다니자니 아직 그럴 여유가 없다.
결론적으로 주말에만 602,340원을 썼다. 옛날 버릇 다시 나오는 것 같다. 생각 없이 돈 쓰기. 그나마 기록이라도 하니까 이렇게라도 반성하지만 반성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지출을 통제하고 개선하는데 열심을 부려야겠다.
2. 감사 일기
반짝이지만 주사 맞으면 감기 증세가 호전돼서 감사. 호전된 컨디션이 쭉 이어지길~!
한 달이나 지연된 회사 일을 드디어 해내서 감사. 정말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아서 더 안 하기도 했지만 어쨌든 관련 서류 전부 제출해서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