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레짐작하고 불안해하는 것은 나뿐.
ADHD가 있는 우리 첫째도,
자폐인지 지적인지 뭔가 분명 있는 것 같은데 경계라고 나오는 우리 둘째도,
때론 다른 아이들과의 비교 속에서 부족한 아이처럼 보이지만
분명 그 속에 너만의 빛깔이 있을 거야.
남과 비교하는 것에 익숙해서
때론 뛰어난 것처럼 보이는 다른 아이들을 보고 엄마는 속상한 나머지 화를 내 버리기도 하지만,
너는 찬찬히 네 속도대로 커가고 있지.
문제는 인내심이 부족한 나,
내 아이들에게 무언가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나,
채워 넣어야 할 것이 너무 많다고 생각해서 매일 동동거리는 나,
그런 내가 있을 뿐,
너희는 너희만의 고유한 색깔이 있는 것을.
꼭 쓸모가 있어서
꼭 세간에 '좋아 보이는' 듯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그래서 소중한 존재가 아니라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빛이 난다는 것을,
잊지 않으려고
나는 매일 노력해야겠다.
우리 반에 매일 무단지각을 하는 녀석도,
학교에 오기만 하면 조퇴를 하고 싶다는 녀석도,
입만 열면 세상이 썩었다 말하는 녀석도,
또는 근거 없어 보이는 자신감으로 꽉 찬 녀석도,
존재만으로 반짝이는 빛깔이 있지.
평가하는 게 내 일이라,
때로는 그 빛깔을 망각할 때도 있지만,
아름다운 아이들이다.
내 아이들도,
우리 반 아이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