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놀이와 갯벌체험- 감각에 관하여

좋다고 하는 것들

by 메이

31개월 둘째는 감각에 문제가 있다.

바퀴를 돌리는 것을 좋아하고, 걸을 때도 자기 손을 흔들며 걷고, 문을 열고 닫는 것을 반복적으로 한다.

까치발도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도는 것도 감각의 문제라고 한다.


이 문제는 돌 즈음부터 있었다.

인비오 CD플레이어가 돌아가는 것을 강박적으로 쳐다보고 있다거나

가습기나 공기청정기 버튼을 껐다켰다를 반복적으로 한다거나

창문을 쾅쾅 열고 닫기를 반복적으로 하는 행동들.


그래서 그런 가전제품들을 다 치워버렸다.

하지만 에어 프라이기나 포트와 같이 매일 쓰는 물건들은 치우지 못하고 나와 있다 보니

아이의 장난감이 되었다.


조금 더 기동력이 생기고 나서는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에 집착했다.

집 앞 지하철 역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를 강박적으로 왔다 갔다 했다.


그렇게 2년이 지났다.

아이의 까치발 문제, 에스컬레이터 강박, 버튼 강박은 여전하다.

조금이라도 나아졌을까.

의사소통 문제는 아주 조금 나아졌다 할지라도, 감각 문제는 해결책이 잘 안 보인다.


감각통합치료는 18개월부터 지속적으로 (센터는 3번이나 바꿨지만)하고 있지만…

일주일에 한두 번 가는 치료는, 글쎄… ‘안 하는 것보단 낫겠지’ 정도다.



그런 아이라,

주말엔 모래놀이나 갯벌체험을 열심히 다니기로 했다.

가을이 되고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더 열심히 다니고 있다.

지난주에 처음으로 간 갯벌체험에서 아이는 1시간 정도 까치발을 하지 않았다.

그게 몹시 낯선지, 돌아와서는 4시간이나 낮잠을 잤다.


오늘은 모래놀이를 왔다. 모래놀이는 심리치료로도 쓰기도 하니 어릴 때 많이 하면 좋겠지.

이럴 때 바닷가 근처에 사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10월은 유난히 쉬는 날이 많으니, 더 부지런히 다녀야겠다.


모래놀이 장난감과 간식거리를 챙기고,

여벌옷과 수건을 항상 차에 구비하고,

그렇게 여기저기 다니는 거다.

커피도 한잔 마시고

간간히 바다도 보고 그렇게.


나름대로, 즐겁게.

깔깔 웃기도 하며 그렇게.

주말은 그렇게 보내기.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