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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ightly Jan 18. 2022

태교용 성경을 직접 써보기로 하다

내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성경 속 하나님과 세상 이야기


적지 않은 나이, 걱정했던 것이 무색할 정도로 너무도 일찍 

소중한 생명이 우리에게 찾아왔다.

소중하고 어여쁜 우리 첫 아가의 태명은 "순둥이."

어릴 적 기질이 유독 예민했던 엄마와 아빠보다 조금 덜 예민하고 순둥순둥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었다.


(오빠와 나만 알고 있는 첫 태명은 사실 "우렁이"였다. '우렁차다' 할 때의 우렁이다.)


우리의 아가가 예쁜 딸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 목사님께 아이를 위한 기도를 부탁드렸고, 

"은혜"(Grace)라는 이름을 받았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를 주셨다는 의미라고 말씀해주셨다.)

목사님께서는 이름을 정하는 것은 전적으로 우리의 선택이니 자유롭게 하면 된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오빠가 "은혜라는 이름이 예쁘다"라고 말해주었고, 나도 그 의미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우리는 오래 고민하지 않고 (5분 만에) 아이의 이름을 "은혜"라고 하기로 했다.

다소 흔한 이름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깐 했으나,

우리 세대의 사람들 중에서는 많이 찾아볼 수 있는 이름이기는 해도 

요즘 애들 가운데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이름인 것 같아서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의미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이름과 함께 목사님께서 태교를 위해 두 가지 조언을 해 주셨는데,

첫 번째는 아빠가 매일 배 위에 손을 얹고 축복의 말을 해 주라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아이용 성경을 매일 읽어주라는 것이었다. 

(아이가 듣고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읽어주라고 하셨다.)

그래서 우리는 집으로 오는 길에 바로 인터넷 서점에서 나름 유명하다는 어린이 성경책을 구매했다.


주말을 지나 화요일 즈음 기대했던 성경책이 도착하였고,

한 장 한 장 은혜에게 읽어주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자꾸만 아쉬움이 남는 것이었다.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각색을 많이 하다 보니,

내가 아이에게 전해주고 싶은 아주 중요한 부분들이 빠져있거나 바뀌어있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점점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내 아이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아서,
차라리 내가 한번 써 보는 것은 어떨까...?"

성경을 각색한다는 것이 조심스럽고 엄두가 잘 안 나서 몇 주 동안 고민을 하기는 했지만, 

성경 속 이야기들 중 내가 은혜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직접 써 보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아주 오랜만에 브런치에 접속했다.)


방대한 성경 속 이야기를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다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으니까... 한번 해보려고 한다. 

아기가 뱃속에 있을 때는 이렇게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적으면서 읽어주고,

나중에 태어나서 글자를 읽을 줄 아는 나이가 되면

한 권의 책으로 엮어서 선물해주고 싶다!

(가능하면 직접 일러스트도 그려서)


은혜 엄마,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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