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Herb)를 따다
푸릇한 내음을 줘 버리고 나면
너는 죽어서 마르고
몸을 누이며 색 바랜
너를 보아달라 하겠지 그러나
젊음의 삶의 소리를 잃어버리고 나면
너는 여느 이파리처럼 그만 죽어버리는 것이 아니고
네 체취와 내음 속에
그 속에만 고이 담아두었던
태양과 하늘과
너만의 고뇌를 담은
향을 가지게 되는 것이라
죽음이 아직 두려운 나는 네가 부럽고
생을 다 주어버려도 줄 것이 남는 네가
못내 사랑스럽고 안쓰러워서
나를 향한 희생을 네게 강요하면서도
점점 수그러지는 고개를 파묻고 하염없이
울어버리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