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를 따다

by Brightly


허브(Herb)를 따다



푸릇한 내음을 줘 버리고 나면

너는 죽어서 마르고

몸을 누이며 색 바랜

너를 보아달라 하겠지 그러나

젊음의 삶의 소리를 잃어버리고 나면

너는 여느 이파리처럼 그만 죽어버리는 것이 아니고

네 체취와 내음 속에

그 속에만 고이 담아두었던

태양과 하늘과

너만의 고뇌를 담은

향을 가지게 되는 것이라

죽음이 아직 두려운 나는 네가 부럽고

생을 다 주어버려도 줄 것이 남는 네가

못내 사랑스럽고 안쓰러워서

나를 향한 희생을 네게 강요하면서도

점점 수그러지는 고개를 파묻고 하염없이

울어버리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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