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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린이의 주식투자 체험기 <2>

재테크 관련 책들을 닥치는 대로(?) 읽다

by Brightly


재테크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을 때,

나는 가능하면 재테크에 대한 다양한 책들을 읽고자 했다.

(책을 읽는 것은 내가 인생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식이다.)


당시의 나는 무엇보다도 재테크가 무엇인지, 그리고 내가 어떤 방향으로 재테크를 시작해야 하는지 고민이 되었다. 그렇게 막막한 상황이었다 보니 책을 많이 읽다 보면 무언가 느끼는 것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 실제로 이 방식이 도움이 많이 되었다. 어떤 특정한 책에서 정답을 찾았다기보다는,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달까.


다음의 목록들은 내가 약 6개월 동안 읽었던 책들이다.
(기억이 나는 한도 내에서 적어보았다.)


90일 완성 돈 버는 평생 습관, 요코야마 미츠아키

돈 공부는 처음이라, 김종봉

결혼은 모르겠고 돈은 모으고 싶어, 김경필

6개월 만에 천만 원 모으기 (8명의 일생을 바꾼 경제습관 프로젝트), 이 대표

다시 쓰는 주식투자 교과서, 서준식

(월급만으로 20억 원을 만든 부의 자동화) 자동 부자습관, 데이비드 바크

(사회초년생의 똑똑한 돈 공부) 잘 쓰기 위한 재테크, 토리 텔러

10년 동안 적금밖에 모르던 39세 김 과장은 어떻게 1년 만에 부동산 천재가 됐을까, 김재수(렘군)

허영만의 3천만 원 : 1. 주식에 빠지다, 허영만

Keep Going, 주언규(신사임당)

원칙, 레이 달리오

넛지 (똑똑한 선택을 이끄는 힘), 리처드 탈러/캐스 선스타인

부의 추월차선, 엠제이 드마코

운과 실력의 성공방정식, 마이클 모부신

부의 감각, 댄 애리얼리/제프 크라이슬러


이 책들 중에는 매우 감명 깊게 읽은, 추천하고 싶은 책들도 있고 별 감흥이 남지 않은 책들도 있다. 너무 재미가 없어서 끝까지 읽지 않은 책(운과 실력의 성공방정식)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책을 읽는 것 자체가 재테크에 대한 생각을 조금이나마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되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100% 의도했던 것은 아니지만 어쩌다 보니 나는 처음에는 돈을 모으는 방법과 습관에 대한, 어떻게 보면 재테크에 관한 일반적인 서적부터 읽기 시작해서 주식, 부동산에 대한 책을 읽고, 그다음에는 어쩌다 보니(?) 자연스럽게(?) "파운더의 사고방식"(창업/사업/스타트업)에 대한 책들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러한 방향으로 책을 읽으면서 그간 굳어 있었던 많은 부분들에 대한 생각이 차츰 새롭워지는 것을 느꼈다. 책을 읽는 도중 어떤 부분은 실천을 해 보기도 했고, 어떤 부분은 세세하게 필기를 하기도 했다. 물론 어떤 부분들에 대해서는 마음속 깊이깊이 저장해두기도 했다.


책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 김에 책을 읽으면서 시작하게 된 것들 또는 감명받은 부분들에 대해 조금 더 나누어볼까 한다. (이 부분을 읽다 보면 당신은 자연스럽게 내가 추천하고 싶은 책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다.)




1. 결혼은 모르겠고 돈은 모으고 싶어 : 이 책에서 나는 "돈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나 혼자다."라는 머리말로부터 가장 많은 영향을 받았다. 어찌 보면 냉정하고 각박할 수 있는 말이지만, 이 말을 곱씹으면서 오히려 나는 내 삶에 대해 나 자신이 책임감을 더욱 가지겠다는 의지갖게 되었다. 특히, 더 이상 경제문제를 외면하거나 (좌절감 때문이든 무관심 때문이든) 손 놓고 있지 않으리라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2. 6개월 만에 천만 원 모으기 : 이 책은 EBS에서 8명의 참가자들과 함께 진행한 '6개월에 천만 원 모으기'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은 책이다. 재미있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이 책의 8명의 참가자들과 투자 멘토들이 전해주는 메시지는 적지 않다. 주부, 학생, 아르바이트생 등등 지극히 평범한 참가자들이 우리와 비슷한 고민을 하며 시행착오를 거치는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무엇보다도, 무언가를 시작하는 데 필요한 용기와 힘이 생기는 느낌이랄까.


3. 다시 쓰는 주식투자 교과서 : 이 책은 채권투자, 가치투자 방식을 적용한 저자의 경험과, 저자가 해석한 워런 버핏의 주식투자 원칙들을 세세하게 설명해주는 책이다. 비록 내가 이 방식을 (어렵기도 하고, 비록 2년 전 즈음에 저술된 책이지만 당시와 지금의 주식시장 상황이 조금 다르기도 해서) 많은 부분 적용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과 관련해서 이 책을 가장 먼저 읽게 되어서 매우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가치투자를 하면 공매도를 무서워할 이유가 없다.)(그런데 어렵다 가치투자..)(이 책에서 내가 메모를 하게 되었던 여러 가지 내용들에 대해서는 공부를 더 해서 후에 다시 나누고 싶다.)


4. (월급만으로 20억 원을 만든 부의 자동화) 자동 부자습관 :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액수는 아니지만 연금저축보험(10만 원/10년 납/65세 수령)을 바로 가입했다. 일찍 시작할수록 이자는 너무너무 나도 많이 차이가 난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연금저축보험만큼은 (아직 하고 있지 않다면, 적은 액수라도 좋으니) 시작했으면 좋겠다.


5. 허영만의 3천만 원, 1. 주식에 빠지다 : 허영만 씨는 이 책을 기획하면서 투자고수들의 조언을 받아 주식에 입문한다. 비록 단기투자 위주의 매매일지여서 따라 하는 것이 조금 위험하긴 하지만, 그래도 나이가 많은 저자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면서, 청년들에게 10년 뒤를 바라보라는 진정 어린 메시지가 와 닿는 체험기였다.


6. Keep Going : 이 책은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저자가 월 천만 원의 수익을 내기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1) 본인의 약점을 잘 인식하고(저자는 자신이 누구보다도 약하고 부족한 사람이었지만 이에 대한 인식이 성공에 중요한 부분이었음을 강조한다) (2) 열 번 아홉 번 실패하는 것이 어찌 보면 매우 필요한 과정이니, 실패해도 괜찮은 정도를 잘 판단해서, 작게 여러 번 반복해서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며(예를 들어 여유자금이 백만 원이라고 하면, 한 번에 다 쏟아붓는 것이 아니라 10만 원씩 열 번 시도하는 것) (3) 마음이라는 것이 약해지기 마련이니 좋은 생각이 들었을 때 이를 메모해두고 한 가지씩 실천해나갈 것 등을 조언해준다. 무엇보다도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사업이라는 부분이 어쩌면 누구나(나 역시도 시도해볼 만한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의 전환의 계기를 맞았다. 또한 이 책은 나에게 치유/힐링 서적이기도 했다. 서로 격려하자는, 포기를 포기하자는 저자의 메시지에 적지 않은 응원과 위로를 받았기 때문이다. (아마 그 무렵의 내가 많이 지쳐있어서, 앞으로 나아갈 용기가 필요했던가 보다..)


7. 부의 추월차선 : 책은 과 경제적 자유라는 부분에 대한 나의 굳은 사고를 또 한 번 깨 주었다.(킵 고잉이 내 머릿속 고정관념에 금을 냈다고 하면, 이 책이 거기에 망치질을 해 주었달까?) 물론 내가 부의 추월차선을 탈 수 있을지 서행 차선에 만족해야 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그리고 무엇보다 공직자로서의 정체성을 버릴 생각은 없기 때문에) 그래도 가능하다면 내게 주어진 상황 속에서 언젠가 기회가 되면 추월차선으로 차선 변경을 할 수 있도록 계속 Keep Going 하고 싶다. (아, 저자는 이 책에서 "주식은 부를 관리하는 수단이지, 부를 창출하는 수단이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8. 원칙 : 책은 의사결정과 조직관리에 대한 원칙을 서술하고 있다. 조직관리에 적용하기가 보다 수월하겠지만, 재테크(또는 인생 전반)의 의사결정에 적용할만한 아이디어도 상당하다. (1) 투자의 원칙을 수립하라.(앞서 언급한 '다시 쓰는 주식투자 교과서'에서 영감을 얻어 예를 들자면, 가치투자를 한다 / 수익률 15%에 도달하면 매도한다 / 목표 가격 도달 전에는 매수하지 않는다 / 주식은 전체 자산 비중의 50%를 넘지 않는다와 같은 것들이 될 것이다.) (2) 투자 원칙 수립과 투자 결정에 있어 신뢰할만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비교/청취하라. (이는 저자가 강조하는 "극단적으로 개방적인 사고방식"과 연계되어 있다.)


9. 부의 감각 : 책은 가장 최근에 읽은 책인데, 행동경제학(쉽게 말해 주식시장 등에서의 인간 심리와 행동 패턴을 연구하는 경제학)을 아주 재미있게 설명해주는 좋은 책이다. 우리의 인지와 사고, 행동이 생각보다 불완전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 준다.




이런저런 책을 읽으면서 새삼 실감하게 되는 점 중 하나는, 어떤 책을 읽을지를 고르는 것도 상당히 중요하다는 점이다. 개인투자자들 중 생각보다 대박을 바라고 빚까지 끌어와서 한 번에 올인하는 도박성 투자를 하는 분도 꽤 있는 것 같고, 주식으로 대박을 내려는 심리가 상당한 것 같다. 그리고 이를 겨냥한 책들도 시중에 널려있다.


그렇기에 나는, 주식이든 재테크든 책을 읽을 때, 일확천금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은 책들은 의도적으로 피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람은 (노력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자기가 보고 싶어 하는 내용을 담은 정보들을 골라 접하게 되어 있고, 그러한 것들을 골라 읽다 보면 잘못된 사고방식이 굳어져버리기 때문이다.


좋은 책이라고 널리 인정받은 책들은 공통적으로 이런 얘기들을 한다.


주식은 적금처럼 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일정 금액으로 우량주를 매수해서 장기간 보유)

부를 획기적으로 늘리고 싶다면 (주식이 아닌) 사업을 하거나 가치를 창출하는(예를 들어 콘텐츠 제작, 앱 제작 등등) 행위를 해라.

쉽게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끊임없이 노력해라.

우리는 잘못된 의사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매우 높으니,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한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역시 아직 주식에 대한 이런저런 환상도 갖고 있고,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거치고 있다. 앞으로는 그러한 소소한 시행착오들도 나누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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