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의 SNS

나 여기 살아있어요, 당신도 무사하신가요?

by Brightly


코로나 시대.

뉴 노멀.


바깥을 자유롭게 돌아다니거나 사람을 마음 놓고 만나기 힘들어진 지도 어느덧 1년은 넘은 것 같다. 잃어버린 1년이라고 표현하고 싶을 정도로, 이 기간 동안 사람들은 많은 것을 참고 포기해야 했다. 대부분의 사람이 가족과의 만남과 지인과의 교류를 자제했고, 어떤 사람들은 해외 유학과 여행을 미루거나 포기했으며, 또 어떤 기간에는 배움과 운동을 위한 활동까지도 참아야만 했다. '코로나 때문에 헤어졌어요'라는 글이 가끔 보이는 것을 보면, 연애를 희생한 사람들도 적지 않았던 것 같다.


나는 카카오톡 외에는 SNS를 즐겨하지 않는 편이었다. 페이스북은 - 광고가 보기 싫어서 - 하지 않은 지 몇 년쯤 되었다. 그러다가 작년 즈음, 새로운 사람들과의 교류와, 아주 친한 지인들과의 교류를 위해 인스타그램을 시작하게 되었다. 비공개 계정이고, 연락처를 연동하지 않았다. 덕분에 팔로잉/팔로워 수는 현재까지도 40명 대에 머물러 있다. (모르는 사람의 팔로우 신청은 거의 받지 않는다.) 게다가 아직까지 인스타그램에 어떤 기능이 있는지도 잘 모른다. 그래서 스토리를 예쁘게 꾸미는 것도,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피드를 올리는 것도 아직 잘 모른다. 말 그대로 '인린이'이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내가 인스타그램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된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 이유는, 생각 외로 인스타가 코로나로 인해 혼자 있는 시간으로 인한 소외감을 줄여준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다. 한창 인스타를 하면서, 나는 나가서 굳이 사람을 만나지 않아도 사람들을 만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코로나가 한창 심하던, 2단계와 2.5단계 기간 중, 온라인 소통이 별 게 아니라고 생각했던 내 생각이 상당히 바뀌었다. (어쩌면 예전에는 쓸데없다고, 의미 없다고 느꼈을) SNS 교류하는 것이 사람들을 만나고 사람들과 교류하고 싶은, (사회적 동물? 로서의 인간이면 누구나 가질만한)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중요한 수단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그리고 첫 번째 이유보다 조금 더 중요한(?) 두 번째 이유는 이것이다. 바로 생존신고. 1인 가구도 많고, 코로나로 인해 아파도 병원에 가는 것이 어쩌면 제한되고, 코로나 블루라는 신종 질환(코로나로 인한 우울증)에 걸리기도 쉽고, 병에 걸리는 것이 치명적인 결과까지 야기할 수 있는 지금과 같은 때에, SNS는 어쩌면 우리 서로 '나 잘 살아 있어요'라고, 주기적으로 생존신고를 하는 수단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사실 이 두 번째 이유를 내가 실감하게 된 것은, 최근 내 인스타 팔로워 중 한 명의 피드가 올라오지 않는 상황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저 한 번 만났을 뿐이지만, 거의 매일 올라오던 피드가 올라오지 않은 지 몇 개월이 되었다. (작년 11월 이후로는 새로운 글이 없다...) 사실 처음에는 그냥 그러려니 했다. 그냥 별 이유 없이, 단순하게 외부 활동이 줄어들었기 때문일 수도 있으니까.


그런데 혹시, 무슨 일이 생긴 것이라면? 그렇다면 어쩌지?


연락을 할 만큼 친한 사이는 아니지만, 어쩌면 잘 알지 못하는 사이이지만. 내가 자신을 걱정한다는 점에 굉장히 생소해하고 놀랄 수도 있지만. 그리고 어쩌면 아주 잘 지내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단지 인스타를 끊은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솔직히는 걱정이 된다. 궁금하다. 혹시라도 이 글을 읽으면 예쁜 사진과 함께, '나 괜찮아요, 나 살아있어요' 하고 살짝 알려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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