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속 숨겨진 강인함의 향, 캐모마일

따스하기로 결정한 이들

by sincerecord

‘역경을 디딘 강인함‘이라는 꽃말을 지닌 캐모마일.


서서히 주위를 평화로 물들이는 사람을 들여다보면, 의외로 평화롭지 않은 환경을 이겨내고 되려 주위 사람들에게 평화를 선물해 주는 강인함을 지닌 이들이 많았다.

처음에는 크게 나서지는 않으나, 서서히 사람들의 마음속 신뢰를 심는 사람들.


갈등과 부딪힘 속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기보다는, 상대의 진정한 치유와 회복을 바라고 응원하며 희망을 전달하는 사람들. 섣불리 판단하기보다는 거리를 지키며 위로를 건네는 사람들. 그들의 존재는 고난의 때에 더 빛을 발한다.


보통 캐모마일에서는 따뜻한 사과와 같이, 부드러우면서도 따스운 달달함이 난다고 한다. 하지만 나에게는 사과 향보다는 고소하면서도 차분함과 마음의 안정을 안겨주는 향이다. 다소 들떠있는 나의 모습을 진정시키며 서서히 나의 마음을 안아주는 듯 한 고소한 정겨움이 전달된다. 실제 캐모마일 향이 불면증에 효과적이며 정신을 안정시키는 데에 많이 쓰인다고 한다.


이런 캐모마일은 나의 아저씨의 박동훈 인물과 성경 속 인물, 사도 요한과 많이 닮아있다. 다양한 현실의 어려움과 아픔을 뒤로한 채 회사의 약자에게 온기와 위로를 건네는 사람. 언뜻 보면 그저 남의 아픔과 어려움을 지나치지 못하는 사람 같으나, 그의 사연을 들여다보면 상처 가득한, 누구를 위로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닐 만큼 안타까운 사연을 안고 있다. 하지만 그런 현실을 담담히 견디며 주변을 돌아보는 따뜻한 모습은 캐모마일처럼 잔잔한 회복의 씨앗이 된다.


예수님의 마지막 제자, 사도요한도 그렇다. 곁에서 동료들과 제자들의 상실로 큰 외로움을 겪으면서도 홀로 예수님의 가르침을 이어가는 제자로, 늘 신앙을 견고히 지키며 주변의 믿는 자들을 위로하고 사랑하며 애썼다. 고통 가운데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지켜낸 믿음, 그리고 고난 중에도 잃지 않는 사랑과 위로는 진실된 믿음의 상징으로 지금까지 많은 성도들에게 깊은 영적 도전을 준다.


주변을 돌아보면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이 많다. 담담하게 살아가지만 실제는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 세심히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감정을 이입하여 들어보면 위로가 필요함을 깨달으나, 이를 알아차리기에는 세심한 관찰력과 오랜 시간이 걸린다.


어쩜 주위에 알맞은 온도로 따뜻한 위로를 건넬 수 있는 이들은 비슷한 아픔을 겪은 이들로, 되려 위로가 필요했던 사람일 지도 모른다. 그리고 되려 위로를 전하는 치유자로서 살아가기로 다짐한 강한 사람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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