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같은 어른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나는 특별한 수입을 기대하기보다는 앞으로 가고자 하는 방향성에 대한 준비를 하는 시기를 보내고 있다. 신학, 심리,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분들과 교수님들을 만나뵙게 되며 향을 접목시킬 수 있는 길과 연구 방향성을 찾아보았다. 향을 넘어 사회와 문화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앞으로의 미래에는 어떠한 것을 대비하며 보다 향기로운 사회를 만들 수 있는지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던 나에게 생각보다 미래는 가까이 있었음을 발견했다. 아이들을 좋아하고 친구처럼 마음을 터놓는 사람이 되어줄 수 있는 것은 나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왜 난 친구 같은 어른일까 고민해보니 어릴 적부터 나는 친구 같은 어른이 필요했던 것 같다. 권위가 있고 인정받고 싶은 선생님들에게는 쉽게 다가가지 못했다. 솔직하게 나의 이야기를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친구 같은 선생님을 원했나 싶다.
솔직한 나의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면서, 나는 내가 얼마나 어른들과 사회에 인정을 받고 싶어 하는 사람이었는지를 알게 되었다. 그 마음이 너무나 커서 나의 마음을 알아보지 못할 만큼, 나는 나 자신에게 미안하기도 했다. 이런 과정들을 겪으며 나의 마음 속에는 생각보다 ‘교육’이라는 영역에 대한 무의식적인 고민들이 늘 자리 잡고 있음을 발견했다. 학문적 가르침을 넘어, 『죽은 시인의 사회』의 키팅 교수님처럼. 다소 전통적 선생님들과는 다른 결의 선생님일 수 있으나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창의성을 키워주고, 그들의 시야를 존중해줄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내 안에 자리를 잡았다. 나의 이런 내면의 욕구를 깨닫게 해주신 교수님이 계셨다.
현재 대학원 컨택에 이리저리 돌아다녀보면서, '좋은 연구 방향이다', '흥미롭고 매력적이다', 라며 인정해주시는 교수님들도 계셨다. 하지만 나의 마음에 담긴 곳은, 그간 사회적 시선과 타협하지 않는 길에 대한 나의 마음 고생을 알아주시는 교수님이셨다. 나만의 시선 가운데 괴로웠던 사소한 순간들을 거스른 것은 매우 큰 용기라며 비슷한 중심과 시선을 가지고 나에게 ‘벤처 사업가형’이라며 인정해주시는 교수님의 말씀들이 나의 모든 이야기를 솔직하게 터놓을 수 있게 되는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었다. 짧은 면담 가운데 나에게 전달된 가르침은 평생 잊지 못할 나의 큰 전환점과 자신감이 될 것이다.
교수님을 위한 향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 그리고 나중에 한번 향 수업도 기획해보면 좋을 것 같다 말씀해주시는 말에 너무나 행복했다. 선생님께 인정받고 싶다는 마음보다는, 어떻게 하면 교수님과 같은 어른이 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는 시작이 나의 앞으로의 삶에 대해 다시금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한다. 그리고 마음 속 꿈꾸기만 한 ‘스승’을 내가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지 작은 꿈의 씨앗이 생긴다.
사람이 사용하는 자리일지라도 주의 음성을 들으며 주의 음성에 따라 사용되는 길.
주님이 나를 어떻게 쓰시려고 이러한 만남을 허락하신지 궁금하다.
나의 시야를 넓혀주고, 닦아주시고, 연약한 중심을 도와주고 잡아주는 사람들.
요즘은 특히 주변에 소중한 어른들과 사람들과의 관계들이 생긴다.
너무나 소중해서 조심스러울 만큼 감사하다.
예상치 못한 문이 열리기도 하고, 바뀌기도 하고, 또 나만의 잘못된 고정관념이 있다면 깨지는 때도 있겠으나, 그 모든 작은 순간들이 하나의 선처럼 연결되듯, 주님은 항상 나와 동행하고 계시며 이끌고 계심을 깨닫는 요즘이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