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작지만 소중한 사람들의 노력이 모여 이루어진 공간이다.
2018년, 그랜드 캐년에 다녀올 기회가 있었다. 북미 여행은 처음이라 긴장과 설렘이 있었는데, 놀란 것은 캐년에서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멀리 보이는 작은 점들이 사실은 무리 지은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나는 우주안에 지구, 그안에 있는 작은 존재 일 뿐인데..'라는 생각이 들고, 일희일비하며 살아온 내 모습이 부끄러운 순간이었다.
여행 중 쉬는 동안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라는 책을 꾸준히 읽었는데 내 삶은 살아가고 있는지, 혹은 죽어가고 있는지를 처음 생각했다. 회사 선배님께 인생의 의미를 물어본 적이 있었다. A 선배님은 '퇴근하고 아이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는 행복으로 살지'라고 하셨고, B 선배님은 '작년의 나를 생각해보면 성장한 모습을 볼 수 있으니까, 그리고 모바일 버전 몇기까지 경험하고 죽을 수 있나 생각해'라고 하셨다. 흥미로운 답변이었다.
신기한 기술을 접하면 설레기도 하는데, 인간(human)이 겪는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으니 과학/기술은 참 흥미롭다. 유학을 와서 목조 건물에 생활하다 보니, 방음이 되지 않아 조용한 내 공간이 없어 큰 고민이었다. 혼자 사색하고 일기쓰는 것을 좋아하는데, 4개월 동안 고민 끝에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구매했다. 평소 얼리어답터도 아니었고 전자 제품 '소비' 자체에는 큰 관심이 없었는데 그동안 어려웠던 점을 해결해주니 '참 고마운 일이군..' 싶었다.
회사에서 느낀 것은 nm, aungstrom 단위의 기술 구현을 위해 셀수없을 정도의 많은 과학자, 엔지니어의 노력이 있다는 점이다. 물론 겉으로는 쉽게 보이진 않는다. 우리가 사는 지구 또한 소중한 한사람 한사람 각자의 가치관과 헌신으로 이루어진 공간이다. 2017년 카페 오픈 아르바이트를 하던 시절 새벽 5~6시에 출근하는 시청역의 많은 직장인들을 보며 '모두가 참 열심히 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특히나 분업 및 전문화가 잘 되어있던 우리나라에서 멀티태스킹이 중요한 나라로 유학오니 더 절실하게 깨닫는 것이다. 그동안 많은 사람의 수고 덕분에 편안하게 지내왔다는 것을..
인간은 지구의 한 점에 불과하지만, 지구는 작지만 소중한 사람들의 노력이 모여 이루어진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