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에세이 : 싱가포르

내면에 집중하는 시간

by Sincere

2019년 겨울, 책 '여행의 이유', '마케터의 여행법'을 읽고 싱가포르에 머무르며 느릿 느릿한 시간을 보낸 적이 있다. 지금 떠올려보면 여행을 좋아하기 보단, 일터에서 벗어나 나의 내면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원했던 것 같다.


싱가포르 여행을 애정했던 이유는 깨끗한 거리와 안전한 공공질서, 느릿하게 걸으며 쉴 수 있는 시간이 좋았기 때문이다. 여행을 하며 일기쓰는 경우가 많았는데, 일년에 한두번쯤은 '나와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했다.


타문화를 접하면 현재 내가 있는 곳에서 한발자국 물러나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는 것이 조금 더 쉬워진다. 영어일기를 썼던 이유도 익숙한, 관습처럼 굳어진 단어나 문장을 쓰는 것이 아니라 나의 생각을 정리해서 표현할 기회가 더 많아졌기 때문이었다.


여행을 하며 나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자연과 고요함을 무척이나 좋아한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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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라완 비치 아시아 최남단 다리

깨끗하게 정돈된 거리와 잔잔한 바다를 보면 온전한 '쉼'을 얻을 수 있다.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을 보면 그 나라의 기후에 맞는 농작물을 알 수 있고 무더움과 높은 습도를 이겨내려는 현지 사람들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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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쿠테 카약 토스트 칠리크랩


야경을 보며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된건 다름 아닌 나의 '어린시절'이었다. 무척 더운 여름밤 부모님과 함께 공원에 나가 돗자리를 펴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더위를 잊고 싶던 시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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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 랜드마크, 마리나 베이 머라이언 파크

세상을 공부하느라 바빴는데, 내가 나를 공부하는 시간은 부족했다는 사실을 싱가포르 여행하며 깨닳았다. 싱가포르 사람들의 생활은 우리나라 사람들과 무척 닮아있었다. 평범함 속에서 느끼는 소소한 행복감이 중요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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