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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yeongrim Amy Kang Jan 11. 2023

심신의 확정, 관찰

2023.01.10

확신, 확언, 확정, 확실.

이런 단어들만큼 가장 굳건하고 단단한 것을 형용하는 좋은 단어가 또 있을까?


확정 (廓正) 단어의 뜻을 한자로 찾아보니, 잘못된 것을 널리 바로 잡아 고치는 것을 확정이라고 한다고 한다. 처음 알았다. 다시 쓱 보니, 나는 내일생일대를 전부 이 "확정"이라는 단어를 받아내기 위해서 그렇게 살았다.


태어나기를 잘못 태어났다고 생각해 바로 잡아 고치려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너무 무서워서. 

그래서 살다가 눈물에 눈이 짓무를 만큼 힘겨웠던 고등학교 시절을 바로 잡으려, 나는 한국을 떴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이것저것 확정을 향해서 이리가고 저리 가다, 결국 머나먼 서쪽의 어느 한 섬에 도착해 코 높고 눈 팔란 애들과 살고 있다.


돈 벌려고 좀 보니, 내가 이때까지 생각해왔던 원래 하고팠던 그 직종이 내가 생각했던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근 10년이나 지난 후에야 알았고, 그것을 또! 다시 바로잡으려고 멘땅에 헤딩하듯이 공부했다.


그리고 겨우 어느새 내가 둥지를 터논 국가에서 법적으로, 제대로 된 보호와 의료보험, 돈, 등을 받고 일할 수 있게 되었는데, 아. 5개월이 지나고 보니, 뭔가가 계속 어긋나고 삐걱거리는 것이 보였다.


아, 또 확정하지 못했다.

피하려고 하면 할수록 결국 그것은 다가온다, 그게 사람이던 사건이던 물건이던.


결국엔 피하고 싶었던 US라인매니저와의 1:1 통화는 이루어졌고,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굉장히 부드러운 어투로 시작해 부드러운 분위기로 끝났는데, 문제는 미팅의 핵심주제였다.


내가 이때까지 나 스스로 갈고닦아왔던 뭐든 것을 다른 팀에게 넘겨야 할 수도 있다는 것. 


그냥 너무도 빤히 보이는 결말이라서 뭐 어디다가 다그치거나 말도 안 된다! 소리칠  수도 없었다. 뭐 까라면 까는 것이 동서양의 어딜 가나 순리 아닌가.


생각보다 너무 평온하게 아무 생각 없이 맹한 얼굴과 두뇌로, 이 사람의 말은 확실하게 들었으나, 내 path는 갈 곳을 잃었다. 여기는 아니다는 것만 확실하게 알았다.


결국 슬금슬금 준비해왔던 나의 모든 것들이 수면 위로 꽤나 빨리 올라와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

다음 달이면 한국으로 긴 휴가도 떠나는데, 기분이 좋아하는지 아닌지 심난하다. 


단단하고 굳건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렇게 되면 어떤 풍파가 몰아닥쳐도 우뚝 선 참나무처럼 그렇게 경험치를 쌓고 더욱 두껍고 견고한 뿌리를 내리고, 누가 내리쳐도 쉽게 부러지지 않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그렇게 확정이라는 도장을 받고 싶었다. 


회사에서 오퍼라는 것이 날아와 거의 준 입사가 확실시되었음에도 확정이라는 것을 확실시하기 위해서 정말 최선을 다해 모든 Step과 상황에 임했다. 그렇게 확정이라는 도장을 받은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안순 간부터 몰려오는 허무함은 누가 알까.


이 매니저와의 미팅이 끝나고 다음미팅이 시작되기 1시간 전, 나는 바로 경림책상에 와 다시 나의 레쥬메를 피고 앉았다. 그리고 바로 수정에 들어갔다.


일전에 살짝궁 현 상황을 언급했었던 멘토에게 쪼로로 달려가 레쥬메 수정했는데 좀 봐줄 수 없겠냐고 했다.

그렇게 나는 다시 또! 확정을 향해서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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