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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yeongrim Amy Kang Sep 03. 2019

새로운 한국블록체인협회의 리더가 나타났다, 그리고?

무엇을 하고 있으며, 무엇을 할까? 누구를 위한 협회가 될까?

본글은 아주 주관적인 칼럼에 가깝다.
이 업계를 알고 들어서면서부터 생각해온 저자의 의견을
자유형식으로 한번 담아보려 한다.

한국 블록체인 업계를 이어갈 차기 협회장은?
협회장은 무슨 자리인가

한국 블록체인 협회,

한국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산업에서의 기둥이자, 중요 주체인 비영리 협회인 한국 블록체인 협회는 우리가 한국의 블록체인 산업이나 거래소, 암호화폐사업을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존재이다.


2018년 1월 26일 각종 블록체인 기업과, 거래소의 대표들이 모인 협회, 한국 블록체인 협회가 이날 탄생했다.

그리고 4월, 암호화폐가 투기성 투자대상으로 열기를 띄우고, 피해를 보는 사례가 많아지자, 각종 거래소 대표들과 기업들은 일명 "자율규제방안"을 내밀고, (법적으로는 책임을 물을 수 없다.) 규제하자는 의견을 내밀었다.

그리고 현재까지, 블록체인협회 그리고 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는 한국 블록체인 업계의 양대 산맥으로서, "규제"와 "진흥"이라는 단어를 앞세워,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블록체인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 힘쓰고 있다.


그리고 2019 6월 10일 보도된 뉴스, "한국 블록체인 협회 차기 협회장에 오갑수 글로벌 금융학회장 내정"이라는 기사문을 보고 갑자기 문득 아래와 같은 요소들이 생각나면서 의문점이 들었다.


내정?

이전 협회장은 어디로?

누가 뽑았나?

무슨 이유로?

그 사람의 배경은?

차기 협회장으로 내정된 오갑수라고 하시는 분은, 前 금감원 은행 담당 부원장으로 지냈었고, SC제일은행, KB국민은행, 한국에서 내로라하는 메이저급 은행에서 간부급으로 임했었던 인물이며, 현재는 글로벌 금융 학회장으로 재임 중에 있었다. 그러던 와중 이전의 진대제 협회장이 자리를 내주자, 이 오갑수라는 분이 "내정"이 되어, 현재 오는 24일에 선임을 최종 확정 지을 날만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이미 기사를 통해서 대부분의 나의 질문의 대한 답변은 밝혀졌다.

그렇다면, 제일 중요한 이유, "무슨 연유로?" 이 오갑수라는 분이 내정되었을까?


이리저리 둘러보았던 여러 매체들의 기사들 중에는 ;

지난 3월,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을 회장으로 역임하려 했으나, 정부 공직자 윤리 의원회 재취업을 해 무산이 되었고, 새로운 적임자, 그 적임자가 오갑수가 되었다는 것이다. 

어떤 매체는 "삼베를 고르려다 모시를 찾은 격" 이라고도 말했다.


역대 있었던 간부급 회원들과, 회장 부회장들이 어떤 분인지 찾아보았다. (자세히 인터뷰를 따거나, 혹은 취재를 나갔다면 더 좋았겠다 싶었지만. 그냥 앞서 말했듯이 자유형식이기에..) 그리고, 의문이 들었다.

과연 이 분들 중에, 블록체인, 크립토 이 세계에 대해서 속속들이 알지는 못해도,
빅 픽쳐를 그리면서 협회를 이끄시는 분들이 얼마나 될까?


그리고 곧 답을 찾았다.

거의 없다.

아니 "없다"가 맞을 것이다. 


블록체인은 과연 어느 카테고리? 


2018년 가장 성공적이었던 콘퍼런스 중의 하나인 Deconomy 2018 에서는 한창 정부 규제, 자율규제 그리고 협회에 관한 이야기가 오갔다.

분명, Pump and Dump가 계속 이어지며, 크고 작은 거래소가 속속들이 생겨나고, 많은 일반 서민들이 암호화폐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며 투자를 하기 시작하다 보니, 이런 주제는 당연히 나올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각 국내외 전문가들은 한국 정부의 태도에 대해서 모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저자도 이해할 수 없었으니, 이 반응에 대해서 동의한다. 


워낙 블록체인이라는 4차 산업혁명의 중심 기술인 이 기술 자체를 다룰 줄 아는 사람도 없을뿐더러, 그 기술에서 뻗어 나온 산물인 "크립토, 암호화폐, 가상화폐"에 대한 개념 자체도 불분명했을 때이니.


그중 빗썸 부사장은 답답하다는 표현을 말하며, 정부의 규제로 인해서 시장 침체, 거래량 감소라는 문제가 빚어졌고, 2018년 1월에는 4조 원에 달하던 거래량이 10분의 1로 줄어들었다며 "불편함"을 토로했었다. 

(별다른 기술력 없이, 그저 거래 가능한 플랫폼 만들어놓고, 삼성전자와 맞먹는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으면서, 저런 불편을 토로하는 것도 문제이긴 하다.. 저런 수준의 수익을 거둬들이려면, 중소기업들은 몇십 년을 노력해야 한다.)

그녀가 언급했던 발언 중 하나에서 감명 깊었던 건, 

정부가 기준이 없다 보니, 전통 금융시장 및 기관들에 준하는 규제를 받고 있으며, 보안, 회계시스템 및 재무처리 규제 기준도 모두 전통 금융권 수준으로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그럼 다시 저 간부급들과 회장 부회장으로 선출되시고 , 현재 "내정"되신 인사들의 배경을 한번 다시 살펴보자.

그렇다.

모두 전통기업, 공무원, 혹은 금융 기관 출신들이다.


과연 저분들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돌아가는 부분을 얼마나 알 수 있을까?

주식처럼 한 특정시간대만 움직이지 않으며, 공개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드물고, (거래소 같은 경우, 이러한 이유로, 고소를 다하고 형사고발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데이터 또한 굉장히 Raw 해, 이해되는 부분이 굉장히 적으며, 디벨로퍼가 아니면, 도무지 이 프로젝트가 무슨 이유로 탄생했고 어떻게 돌아가며, 어떤 방식으로 커뮤니티에게 수익을 나눠줄 수 있다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이 바닥에 들어온 2년 된 저자도, 한 프로젝트를 바닥부터 이끌어왔던 저자 조차도 Tech 부분은 솔직히 지금보다 머리가 아프다. 하물며 전통 금융기관, 국유기업, 대기업은?
이들과 같이 "레시피"가 거의 변하지 않으며, 모든 일처리가 세습돼 오다 싶어 하는 이러한 Entity에서 오신 분들이 이렇게 24시간, 하루하루 1초마다 다르게 변하는 곳을 어떻게 투과해 파악할 수 있을까?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현재까진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물론 TA(Technical Analysis) 같은 부분들 많은 트레이더들이 주식에서 썼던 방식이 거의 크립토 세계에서도 먹혀든다고 말하는 부분이 있어, 그런 부분은 통할 수도 있지만,

하지만, 여러 트레이더들을 가까이서 봐와 본 결과, 그것조차도 다 맞을 수 없다.

비트코인의 점유율 수준이 66%에서 33%대까지 떨어지고(현재 다시 67%대 7월 말 기준), 알트코인들의 유세가 급상승한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알트코인들의 가격은 비트코인의 영향력을 받고 있다. 아무리 TA로 알트코인들의 가격 추세에 대한 분석을 끝내 놔도, 비트코인이 펌핑 및 덤핑 하는 동시에 모든 게 다 끝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전통적인 방식의 사고와 시선으로 대부분의 금융위 공무원이나, 대기업 출신분들이 과연 이 시장을 얼마나 많이, 어떻게 따라와 생태계에 많은 긍정적인 바람을 불어오게 할 수 있을까? 



우리의 위치는 현재 어디에? 이대로 괜찮은가?


그렇다면 현재 우리는 어떠한 상황에 처해있는가?

이렇게 지내온지 어언 3년.


위의 예시의 소위 "윗분"들을 위에 앉혀, 우리가 현재까지 제대로 이루어온 것이 어떠한 것이 있을까?


http://www.fnnews.com/news/201906111049494075

한국경제연구원이 최근 우리나라와 중국, 미국, 일본, 독일의 4차 산업 혁명에 대한 전반적인 정책지원 수준과 정부 규제 강도를 비교 조사했다. 4차 산업혁명에 들어가는 건 역시 블록체인이 선두로 나오며, 그 밖에도 인공지능, 빅데이터, 로봇 개발 등 등이 있다.


보고에 따르면, 위 그래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주요국 중에서도 우리는 100점이라는 점수로 꼴찌다.

반면, 정부 규제 강도 측면에서는 중국 80, 미국·독일 90, 일본 96, 한국 100으로 조사됐다.  

2017년 9월부터 ICO를 전반적으로 금지하고 모든 미디어와 매체 및 알리페이 위챗 페이 등등 제3 금융기관까지 모두 센서링 하는 중국 정부와 비교해도 우리나라의 규제강도가 오히려 더 높다.

한경연 측은 “비교대상 국가 중 4차 산업혁명 육성 환경에 있어서 중국이 가장 앞서 나가고, 한국이 가장 뒤처져 있음을 의미한다”라고 분석했다.


이게 무슨 일인가.
ICO에 I자도 꺼낼 수 없고 크립토의 크 자도 꺼낼 수 없는 이 중국 땅에서도 규제강도가 한국보다도 낮으며, 정부의 지원이 한국보다도 높다고 평가되었다. 우리보다 우위에 있는 것이다. 

중국이 한국보다 규제강도가 약한 분야는 3D 프린팅, 신재생에너지, AI, 바이오, IoT, 우주기술, VR·AR이다.
드론과 블록체인은 한국과 중국의 규제 강도가 비슷했다.



블록체인 판에서 보여주기 식 '정치'는 그만


아무리 CMC에서 탑 10위 순위 안에 우리나라 거래소가 즐비해도, 규제 정책 수준과 정부의 지지 수준은 미비한 것이다. 


저 간단한 보고서에서도 말해주고 있다. 

우리가 2017년부터 지금까지, 아니 길게 봐도, 다른 주요국보다도 훨씬 떨어진다는 것을. 


이런 상황에, 정부가, 그리고 협회가 과연 "일"을 잘한다고 볼 수 있을까? 

그렇게 생각하기 힘들다. 


불법자금 모집이라고 하면서 전통 금융규제 방안의 방향에서 보면 ICO는 몽땅 싸 그리 중국처럼 금지시켰다. 그럼 왜 블록체인과 기타 4차 산업혁명은 이리도 다른 국가들보다 발걸음이 더딘가. 

똑같이 ICO를 금지시킨 중국과 비했을 때 우리나라는 발전 가능성과 인프라 모두 굉장히 충분했다. 하지만, 기술적인 방면에도, 정부 규제 및 지지 방면에도, 우리나라는 아직도 "탑 10 거래소는 모두 한국 거!" 그것뿐이다. 

그마저도 점점 Binance 및 다른 거래소에 뒤쳐지고 있다. 


2018년 4월, 처음 관련 협회와 관계자들이 2018년도 Deconomy 행사장에서 한자리에 모여 토론을 나눌 때,

해외에서 자금모집(ICO)을 준비하는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거래 사이트들이 영업하는 것은 놔두면서 ICO는 금지하고 있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며 "해외에서 ICO를 하려면 스위스나 싱가포르 정부 및 관련 업체에 억 단위의 막대한 돈을 내야 하는데, 정부가 어서 적합한 형태의 ICO 규제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당일 미디어 신문 보고에 따르면,  블록체인협회의 초대 회장직을 맡고 있는 진 전 장관은 이날 해외 ICO를 준비 중인 스타트업들의 명함을 일일이 받아갔다고 전해져 있다.


그 후에 별다른 내용은 없었다. 



새로운 협회 리더 오갑수와, 

한국블록체인협회의 '오갑수 화'


"취임 후 조. 직. 개. 편"


취임 후에는 항상 조직 개편이라는 단어가 따라다닌다. 

심지어 대통령, 주석을 보아도, 새로운 시대가 NEW era 가 열렸다고 칭하며, 자기 수하로 그리고 자신이 몸 담갔던 모든 조직의 사람들을 자신의 밑으로 끌어드려, 그걸 조직개편이라는 이름하에, 한나라를 그리고 한 조직을, 회사를 다시 새로운 질서로 다스리려고 하는 게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오갑수 신임 회장 역시, 취임이 된 이후,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진행했다. 오갑수의 협회는 최근 중장기적인 경영전략과 사업계획을 논의하는 ‘전략기획위원회’를 설립했다. 그리고 기존의 많은 위원회도 어떻게 개편할지 고민 중이라 전했다. 


조직개편 이외에, 대대적인 대외활동이 적다고 느꼈던 탓일까? 갑자기 Enterprise blockchain 계의 최고봉 중의 하나인 그리고 글로벌 프라이빗 블록체인 컨소시엄인 R3의 아태지역 최고 운영 담당자인 Amit Ghosh 등을 만나, 글로벌 블록체인 산업계의 발전과 개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전했다.


이후의 행보는 마땅히 거론할 것은 없어 보인다.


협회라는 이름을 지니고 있어도 어쨌든 조직 중의 하나.

조직이라면, 그리고 그 조직의 대표라면, 자신이 조직의 대표 그것도 한 산업의 대표로 뽑힌 일원이기에 어떤 일을 하고 있으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에 대해서 더 적극적으로 PR 할 의무가 있다고 본다.


또한, 어느 기업 및 프로젝트와 미팅을 가지고, 얼굴을 맞대고 무언가를 얘기했다면, 그것에 대한 것을 바탕으로 무언가를 한다던지.. 밋업을 연다 덜었는지 아니면, 기사를 내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냥 얼굴만 보고 서로 인사만 해대는 건... 누가 봐도 소용이 없는 걸 알기에.) 


항상 어느 곳에서 나 어느 산업에서나 소극적인 정부의 이런 태도는 기업체 혹은 다른 entity들이 성장하는 것에 굉장히 많은 영향을 끼친다. 

그 점은 아마 협회도 이미 알지 않을까 싶다. 


최근 부산 블록체인 "FREE" 존이 붐에 이르고 있으며, 많은 행사와 밋업이 부산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9월, 코인데스크 코리아와 협회 그리고 부산시가 함께 DAXPO 2019를 개최하기 위해서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이번 콘퍼런스는 협회가 오갑 수체 제로 바뀌고, 모든 이사들이 물갈이가 된 다음, 처음 펼쳐지는 협회의 공식적인 첫걸음으로서, 어떻게 이루어질지 개인적으로 궁금하다.


여전히 주제느 "자율규제"에 대한 문제로 여러 현직에 계시는 거래소 CEO 분들과, 법률 변호사와 다른 전문가들과 함께 자세히 다룰 예정이라는데. 어떻게 진행될지는 조금 뻔해 보이기도 한다.


자율규제의 주제에 대한 토론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에...


항상 최신의 뉴스를 주제로 인터뷰를 하시는 오갑수 회장님과 (적어도 관심을 가지신다는 것이기에) 그리고 첫발을 내딛고, "글로벌 스탠더드"를  만들어보겠다는 협회와 다른 분들의 노력에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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