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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yeongrim Amy Kang May 18. 2021

성공한 삶의 아이러니

10년 주기로 반항하는 나도성공할 수있을까

넷플릭스에서 오랜만에 다시 내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영국 코미디언 중 하나인 이자 배우, 감독인 리키저베이스의 스탠드업 코미디, 리키저베이스: 인간이 싫어, (Humanity)를 재 시청했다.


그는 사람들이, 보통이라면 "헐.. 그건 좀.." "그런 거 좀 하지 마..." 하라는 걸 골라서 하는 인간이다.


왠 간한 애걸복걸과, 이유로는 그의 거친 블랙 코미디와 입담을 절대 꺾을 수 없다.

그래서 그가 성공한 걸 지도......


그래서 계속 골든글로브에 올라가나?



나는 참 어릴 적부터 다른 타인이 하라고 하는 걸 그렇게나 잘했다.

그게 공부이던, 수영이던.


아마 어릴 적부터 타고난 예민함으로 알았던 것 같다.

타인이 하라고 했던 것을, 하라고 하는 것을 그 타인이 기대한 만큼 했을 때 돌아오는 인정과 칭찬이 디폴트(default) 값이라는 것을......

인정받고 싶은, 애정결핍의 나는 그 값을 나는 이미 하라는 걸 잘하는 아이로 인정받는 것에 항상 애걸복걸했고, 잘한다 잘한다 하면 그게 내 삶을 파먹는지도 모르고 계속했다. 그리고 아직도 계속 그렇게 한다.


어릴 적만 해도, 선생님 말씀, 주위 어른 말씀, 어머니 아버지 말씀, 할머니 할아버지 친척 말씀 등등.....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대로 하라는 데로 잘만 귀에 주워 담고 그대로 행동하면, 좋은 칭찬과, 떡, 밥 그리고 돈이 떨어졌다.


그런 세상은 너무나도 빨리, 내가 어른이 되기 전에 바뀌었다.

요새 누가 성공하냐 묻는다면, 하지 말라는 것을 해서 타인에게 인정을 받는 사람들이 성공하는 사람들이라고 하겠다.


자기 자신 빼고, 타인들은 절대 안 될 거라고, 누누이 당부까지 하며, 이런 식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며, 자기 입에 풀칠도 못할 거라며 하는 것을,
우리가 아는 성공한, 성공하고 있는 위인들은 이건 될 수밖에 없다고, 귀 막고 입 막고 눈 막고 한다, 그리고 보란 듯이 성공해 보인다.


그렇게 열심히 하지 말라는 길로 가서 Default 값으로 그들이 얻는 것은,

하지 말라고 한 사람들에게 네가 틀리고 내가 맞았다는 결과를 증명해 보이는 것과 그것을 긍정적인 결과로 까지 이끌어, 어라? 이것도 되네? 하는 새로운 생각을 제시하는 것, 그리고 그것에 대한, 칭찬 따위는 쉽게 넘어서버리는 인정이다. 



주변 눈치 보며 나는 하라는 걸 고대로 해보다가, 하지 말라는 걸 10년 주기로 "아 나몰라." 하면서 하고 있다.


그저 세상의 기준이 나라는 인간에게 바라는 기대치보다 내가 나에게 바라는 기대치가 더 높기에(주제에...) 안될 거라고 했던 사람들에게 보복이 아닌 서프라이즈를 선사하기 위해.



1. 정말 절박하고 힘들었지만, 이 악물고 중국에 가서 새시작을 하려고 한 나에게

나의 부광여자고등학교 윤리 여선생은; 그 더럽고 야만인 가득한 중국을 왜 가냐고 했다.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불쌍한 눈으로 한 번에 쳐다봤던 아이들의 눈빛이 아직도 찌릿찌릿하다. 

(잘 지내시나요? 잘 지내지 마세요. 주제에.......)

그리고 어처구니없게 그다음 해에 중국 홍, 중국어 시대가 열렸다.....

개이득


2. 공부가 대수니, 학업이 대수니, 결국은 공부가 아니라 인간관계에서 좋은 줄을 대줄 수 있는 선배가 최고다 라고 했다. 내 동아리 회장이.

그리고 나는 엿 먹어라 하고 동아리를 박차고 나온 뒤로 장학금을 놓친 적 없다.


그 선배는 전체 학점이 4.5만 점에 2점도 안되었다. 어디서 뭐하고 계시는지 모르겠다.

골프 치고 계시나.


3. 대외활동을 잘해야 회사에 간다고 했다. 회장에 의해 끌려간 술자리에서, 이미 술에 한참 만취해 나의 손을 주물럭거리며 놓지 않았던 모 광고회사의 부사장이.


아직도 그렇게 만취해서 조물딱 거리고 다니시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나는 한국인으로 한국 한번 가지 않고 중국에서 10년을 버텼다. 그렇게 다들 가길 바라던 외국기업, 글로벌 기업, 스타트업을 넘나들며.


4. 외국인 남자들은 아시아인인 널 거지고 노는 것이라고 했다, 진정성 있는 관계가 될 수 없다고, 그렇게 해봤자라고.


글쎄, 지금 나의 파트너는 내 곁에 나의 숨통을 트여주고 있다. 


5. 그리고 지금, 디자인은 예술가 들만 하는 것이라고 천재들만 하는 것이라고 그랬다. 

그렇게 열심히 해봤자, 결국에는 대학교 졸업하고, 석사 박사 하고, 예술업계에서 논 아이들과는 어쩔 수 없이 출발선이 다르다고......


그건 맞다. 그렇지만, 이 성깔 어디 갈까?

난 또 꾸준히, 그리고 꿋꿋이 버티며, 

네가 틀리진 않지만, 내가 하는 것도 맞다는 걸 보여주겠다.


이렇게 또 

에너지 넘치는 월요일의 시작을 포부 넘치는 한마디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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