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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yeongrim Amy Kang Jul 12. 2021

Newbie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삶

아. 정신없다. 흥분된다 그런데 또 무섭다.


한동안 정말 정신없이 바빴던 것 같다.

마음과 몸 그리고 대가리 둘 다.


정말 근 3개월간은 

1. 포트폴리오 고치기

2. 멘토랑 미팅 잡고 이것저것 꼬치꼬치 캐묻기

3. 링크드인 업데이트

4. cv 디자인하기

5. 링크드인에 포스팅 


이렇게 계속 나 스스로 뺑이를 돌렸다.


그리고 준비된 자에게는 기회가 온다. 나는 그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기회를 잡았다 생각하자마자, 


연속 4번을 까였다.

그냥 무시당한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래도 스폰서십도 없고 비자도 없는 상태에서 인터뷰라도 보는 게 어디냐 하면서 인터뷰를 게임 레벨 올리듯이 생각하며, 열심히 준비했다.


그러다가 희한한 곳에서 다시 기회가 반짝였다.


무려. 원격 재택근무에, 캐나다 에이전시였다.

캐나다라니...


그렇게 나는 난생처음 준비해본 포트폴리오 프레젠테이션으로 날 인터뷰한 시니어 디자이너에게 온 힘을 다해;

"내가 비록 디자이너 경력이나, 학위가 없어도, 네가 원하는걸 나는 해줄 수 있다."의 눈빛과 태도를 장착하며 참하게(?) 인터뷰를 봤다.


아.. 이것도 까이겠다 하는 찰나, 까였다. 하하

그저 열심히 하는 것도 답이 아니구나 했다.


언제나 무언가가 성사되려면 약간의 LUCK이 필요하다 라고도 생각했다.


이미 Rejection 메일을 받았는데, 다시 그분에게서 메일이 도착했다.

뭐지? Second opinion을 주려고 그러시나?


As we are able to hire one more person and I thought that you might be a good fit, 

그리고 보게 된 이 글귀.

T.O 가 하나 더 나와 나를 뽑기로 했다고 했다.  저번 인터뷰에서 감명을 받았다고....

열심히 하는 자에게 LUCK은 따라올 수도 있구나 했다.


이렇게 사람이 간사하다.

금방금방, 생각과 태도가 바뀐다.


나에겐 돈보다는 경력이 중요했다.

Accept는 나에게 무조건이었다.



분명 오퍼를 받았고, 연봉과 타임라인도 정하고, 첫째 날도 정했는데, 계약을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는 오퍼레이션 팀에게서 연락이 오지를 안았다


분명, 바로 계약서를 준다고 확인하고 메일 달라고 했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 모르겠다 하는 상태로 2주를 보냈다.


그리고 그동안 속 타는 내 마음을 풀 때가 없어, 남자 친구에게, 엄마에게, 그리고 내 멘토들에게 하소연하며, 원래 이 바닥 이러니? 

징징징징 거렸다.


마침내 받은 계약서에는... 날짜가 이상했고, 아 이 에이전시 뭔가 이상한데?라는 생각과 동시에 

거절해야 하나 했지만,


안 하길 잘했다......

왜 그런지 이제는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mpathy는 역시 중요하다.

일한 지 1주일이 훌쩍 지나갔다.


천천히 찬찬히, 배워나가겠지... 했던 나의 생각은 왠간히도 비껴갔다.

훗.. 에이전시에서 그딴 생각을 했던 내가 참 상당히 Naive 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들어가자마자, 프로젝트의 새로운 feature 디자인을 맡았다.

그리고 리서치부터, 스케치 Wireframing까지 2일 안에 끝내고, Feedback을 4차까지 받았다.

급. Final, Final-final, Final-final-really final이라는 GIF가 떠올랐다.


이게 나의 삶이구나, 나의 삶이 되겠구나.


하지만, 좋았다. 뿌듯했다 뭔가 또 배웠구나. 내가 이렇게 성장했구나 라는 생각이 온종일 들었다.

시니어에게 피드백을 받을 때면 심장마비 올 듯이 힘들고, 긴장되었지만,

계속되는 프레젠테이션을 통해서 편해지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그리고 항상 자연스레 웃으며, 그게 맞다 틀리다, 이건 이렇게 해줬으면 한다 하는 시니어의 말을 들으면 캄 다운이 자연스레 된다.


다행이다.

시니어의 말 한마디 행동 한마디가

Make it or Break it 이라던데.


나는 아직까지는 Make it이다.


2주 차에 벌서 새로운 클라이언트 프로젝트를 이끌어야 할 것 같다.


클라이언트랑 미팅 한번 해본 적 없는데. 어떻게 하지..

그래도 들뜨는 마음으로 준비를 해본다.


2주 차, 이번에도 정신없이 흘려보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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