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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yeongrim Amy Kang May 09. 2022

5월 그리고, 나의 멘털 일지 6

벌써 1분기가 지나가고, 벌써 반년을 향해간다.

5.2


내 파트너 말이다.


아니 커리어 바꾸겠다고, 열심히 공부한 지 얼마나 됐다고, 고새 인터뷰가 잡히고, 고새 파이널 인터뷰까지 쭉쭉 잡히더니......


드디어 일을 냈다.


이 자식... 능력이 꽤(?) 좋았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빨리 자리를 잡고, 정말 너무도 괜찮은 일자리를 단번해 구해서, 꺄아아 아 엄청 좋아한 것도 잠시.....


질투와, 외로움이 쇠줄처럼 나를 옥죄어왔다.

누군가는 질투처럼 더럽고 초라한 감정이 없다고 그러던데.

그 초라한 감정을 나는 다른 이 도 아닌, 내 배우자에게서 느낀다.


젠장.


더 화룡점정(?) 인건,

나중에 오퍼를 자세히 들어보니, 연봉도 자신이 불렀던 것에 2배를 받게 됐다고 한다.

어차피 그 정도 예산이 본사에서 나온다며... 이런 회사 정말 어디서 상 줘야 되는 것 아닌가.


아 말하고 싶지도 않다.

부럽다.

질투 난다.


다들 그랬다. 

우리 엄마 빼고. (유일하게 나를 꿰뚫는 자...)

가족인데 왜 질투가 나? 이 돈이 다 니돈이고, 가족이면 같이 행복해줘야지.


나는 그랬다.

남편이어도, 저 아이는 저 아이 나는 나.
저 돈, 저 명예, 저 지위가 내 것이 되는 게 아니잖나? 


저 자식, 가끔 이상한 구석에서 멍청이 같을 때가 있어, 아.. 이 인간 힘들겠는데? 

했건만,


이렇게 천재적일 줄이야, 인정한다. 

너의 추진력.

그리고 짜증 난다.

너의 내가 가질 수 없는 그 능력.


아 젠장,  개인적으로 부럽고 짜증 나는 건 어쩔 수 없다.

나는 이렇게 치사하고 졸렬한 인간이다 그래.



05.03


세상 참 치사하다.


원래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파는 것 맞는데, 이렇게 내가 꼭 필요로 할 때 우역이 갈려, 사람들이 나를 "열"로 느끼는 게 온몸으로 느껴진다.


포폴 리뷰랑 이것저것 UK 현 디자인 일자리(?) 시장 때문에 알아볼 게 있어 원래 알고 지냈던 꽤 큰 유럽 커뮤니티에 있는 Talent recruiter들에게 연락을 돌렸다. 


그리고 그들이 링크드인에서 열 일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어, 링크드인에도 똑같은 메시지를 다시 보내 놨다 혹시 모르니까......


그런데도 불구하고, 잡아놓은 미팅이 틀어지거나, 아예 바람 맞히거나, 그런 일이 1주일세 5번 중 3번이 일어났다. 여전히 유일하게 내가 아무것도 아님에도, 열심히 내 얘기를 들어주고 포폴을 한 번이라도 들여다 봐준 사람은 내가 2020년부터 알고 지낸 커뮤니티에 리더......


원래 굉장히 바르고, 담백하고, 착한 줄은 알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내가 급하고 필요할 시기에 항상 날 맞이 해주는 사람이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참 사람 관계란, 알다가도 모른다.


그래서 아마존 기프트 카드를 보냈다.

그래도 항상 필요할 때만 빼먹는 그런 사람은 난 아니라고, 그거 말해주고 싶어서.


좋은 직장 구하면, 한턱 쏴야지.



05.08


기분이 더럽게 나빴다.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 기분.

이런 산뜻한 기분을 봤나.


정말 더럽다 못해 뭔가 해야 되는데 할 수가 없었다.

먹는 약 때문에 감정이 무뎌졌다.

Numb 하다는 게 이런 거구나.


인터넷을 찾아봤다.

젠장 다들 나랑 비슷하다.

인지치료? 그런 것도 받는다는데. 하 참 일이 복잡해진다.


나란 인간, 항상 이렇게 일을 복잡 시럽 게 만드는데 정말 뭐가 있다.

이러니 사람들이 너랑 있기 싫어하지, 그러니 친구가 없지.


하다가도, 옆에 딱 붙어있는 내 파트너와 항상 이뻐해 주는 내 엄마를 보면 또......

아 그건 또 아닌 것 같고.


뭐가 뭔지 정말 1개도 모르겠다.

월요일에 일어나자마자, 무조건 Medicine review 해달라고 전화해야지.


여기는 약 바꾸고 확인해달라는 거만 해도 하루 온종일 아침 내내 걸리니 원.

한국 의료보험이 좋긴 좋다.


공짜여도, 이런 공짜는 정말 쓸데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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