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멜로가 체질'을 보고
지금까지 본 드라마 중 가장 많은 대사가 있는 드라마, '멜로가 체질'.
서른 살이 된 세 여자 친구의 고민, 일상, 사랑을 그린 이 드라마를 보면서 한국인의 '정'과 수다의 위대함을 보았다.
드라마 속 인물들의 관계를 보면 미움 속에 사랑이 있고, 사랑 속에 미움이 있음을 본다.
그녀들 모두가 연애의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는데, 그 아픔들은 아픔으로 끝나지 않고 자신들이 성장하는 밑거름이 된다. 그렇게 만드는 힘은 그녀들의 끊임없는 수다다.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서로의 아픔을 공감해 주는 그들의 수다가 미소 짓게 만든다.
그녀들의 수다와 극 중에서의 대화를 듣고 있노라면, 어떻게 짧은 몇 마디의 말속에 그렇게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는지 놀랍기만 하다. 그리고 역시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대화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아무리 마음이 간절해도 솔직하게 그 마음을 표현하지 않는다면 그 어떠한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이 드라마가 좋은 건 우리가 가진 다양한 편견을 깨뜨리고, 각 개인의 삶을 들여다보는 점이다.
누구나 모르는 이에게는 함부로 말할 수 있지만, 그 사람의 이야기를 안다면 함부로 판단하고 말하는 것이 얼마나 경솔하며 폭력적인지 알게 될 것이다. 편견은 어쩌면 당신이 당신과 타인에 대해 모르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닐까.
사진출처- https://www.tving.com/contents/P000970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