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중규
단골 커피숍에서 마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원두의 진한 맛과 시원한 물이 섞여,
감정을 탁 트이게 한다.
커피숍에 걸린 그림들과 조명들, 그 속에 앉아 있노라면,
주인공이 된다.
읽고 싶었던 책을 펼쳤다.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쿠바 아바나의 노인이 되고,
벌교의 정하섭이 되고,
독일의 싱클레어가 되고,
파리의 고독한 이리가 된다.
숲속의 트레일을 걷는다.
발걸음마다 느껴지는 흙의 촉감들,
단단하지 않고 무르지 않는,
발걸음마다 온몸을 감싸는 숲.
눈이 마주친 토끼 한 마리,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볼을 가득 채운채 바라보는 다람쥐,
수다를 멈추지 않는 새들,
걷다 보면 어느새 숲속 공동체 일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