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 책이 나왔어요!

제목은 거창하게도 <충북 충주시 교동 12길>이랍니다.

by 이승준

몇 달 동안 꼼지락꼼지락 하면서 책이 나왔다.


프로젝트 100이 끝나고 원고를 잘 정리해서 출간 지원 프로젝트에 지원해 보았고 결국 *본 출판물은 카카오 프로젝트 100에서 진행된 '나의 동네 이야기, 나의 동네 책 쓰기'프로젝트의 결과물로 카카오 임팩트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라는 문장을 달고 책의 형태를 가지게 되었다. 처음으로 나온 독립출판이다.


책이 되는 과정은 매우 험난했다.


예전 기획출판이었던 1도씨 인문학 때는 뭔가 글이 짧았어서 잘 느끼지 못했는지, 혹은 우리 팀에 있던 텍스트 능력자님의 덕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수정사항이 많지 않아 신경 쓸 일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 출판은 확실하게 '내 책'을 만든다는 느낌이 강했다. 글을 다듬고 다듬고, 아예 새로 쓰는 기분으로 원고를 수십 번 읽고, 지우고 덜어내고 더 붙였다가 다시 이전 거 불러와서 수정하고. 어울리는 사진과 어울리지 않는 사진을 고르고 다시 찍고.


교동12길(목업).jpg 초기 표지 목업! 내 손이다 내 손!


가볍게 생각하고 지원했다가 에디팅과 디자인을 도와주신 분에게 메일을 받고 온갖 빨간 줄이 그어져 있는 내 글을 마주할 때마다 점점 자괴감이 들기 시작했다. 나는 아주 콩알만 한 사람인데 대체 어떻게 책을 낸다는 거지. 이게 책이 될 수 있나. 엉엉 울면서 수정에 수정을 거듭했고 결국 멘탈이 넝마처럼 너덜너덜해진 뒤에 정신 차려보니 얼핏 윤곽이 보였다.


91_681ee7242b9e094b54b02c7421916c5673b34e1575fd6a69f58b8c3d1a95077d.jpg 최종 표지! 이쁘다 히히 내 새끼


그렇게... 아무튼 책이 나왔다. 생에 처음 도전해본 독립출판물이다. 우리 동네에 있던 온다책방을 처음으로 독립출판이라는 세계를 경험해보았고, 손님으로 겉돌며 차근차근 들어가 보고 싶었던 세계에 덜컥 발이 빠져버렸다.


그런데 이게 정말 고통스러웠는데 막상 책이 나오니까 이뻐서 어쩔 줄 모르겠다.


지금은 이 책의 출간을 도와준 책방 연희에만 입고가 되어있어서 이곳을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다. 다른 곳에 입고를 도전해볼까 생각 중이지만 아직은 잘 모르겠다. :)


https://smartstore.naver.com/chaegbangyeonhui/products/4848853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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