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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도 고양이 Apr 19. 2020

사랑과 전쟁의 추억

Divorce

4주 후에 뵙도록 하겠습니다.


명대사예요. 그렇죠? 신구 아저씨가 항상 마지막쯤에 부부에게 이렇게 말하고 나면 밑에 자막으로 무언가가 뜨고, 법원 앞으로 나온 부부가 눈을 부릅뜬 다음에 서로를 노려보다가 흥! 하고 뒤로 돌아 각자 갈길을 가죠. 가끔 다른 모습이 나오긴 해도 제 기억에는 그랬었어요.


이건 그 갈길 가는 부부의 모습인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냥 가로등이 등을 대고 각자 다른 곳을 보고 있을 뿐이지만요. 길을 가다가 우연히 봤는데 아이고, 쟤네 싸웠나 보다. 등 돌리고 서로 보지도 않네, 하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저 둘은 영원히 서로 마주 볼 일이 없잖아요?


그래서 재밌지만 슬픈 이름을 지어주었어요.

Divorce.

음, 4주 뒤에 다시 볼게요.

https://www.instagram.com/p/B-e2C9PHztW/?utm_source=ig_web_copy_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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