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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과 포커스

White OX.

by 이승준

사진의 가장 기초적인 이야기를 해볼까요?


사진 촬영에서 어떻게 찍겠다 하는 모든 조작의 결과는 노출과 초점으로 귀결돼요. ISO는 필름에서 결정되니까 조작할 수 없고, 셔터스피드와 조리개, 거리를 조절하죠. 셔터스피드는 카메라가 찰칵하는 그 소리의 길이를 말해요. 시간이 짧을수록 빛이 들어오는 시간이 짧아서 어두워지고, 길이가 길면 그 반대겠죠? 거리는 초점 거리. 이건 렌즈를 이동시키면서 피사체를 선명하게 담으려는 조작이에요.


조리개는 노출과 초점 두 가지를 유기적으로 생각해야 해요. 셔터를 누르면 찰칵하면서 렌즈가 열리는데 이때 얼마나 열 거냐, 하는 걸 조작하는 거예요. 조리개 값이 작으면 많이 열어요. 그러면 빛을 많이 받아들이는 거니까 당연히 밝아지겠죠? 그런데 밝은 만큼 심도가 얕아져요. 무슨 말이냐면 초점을 맞출 수 있는 거리가 줄어들어요. 말로 설명하면 복잡하고 그림을 그려서 보여주면 쉬운데 음... 아무튼 그렇다고만 해두기로 해요.


그래서 조리개 값을 낮추고 찍으면 흔히 말하는 아웃포커싱이 쉬워져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여자 친구 렌즈군이 바로 이 조리개 값이 낮은 렌즈들이에요. 밝아서 뽀얗게 나오는데 주변은 블러 처리된 것처럼 뽀샤시하게 나오거든요!


롤라이 35s는 거리를 맞추기 어려워서 낮은 조리개 값을 쓰지 못했어요. 그래서 어두운 곳에서 촬영은 포기하고 있었죠. 목측 식이 가진 의외의 어려움은 이거예요. 사용할 수 있는 조리개 값이 한정된다는 거죠.


이런 사진은 그래서 어려워요.

White OX.

하얀 소 그림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소지요?


white OX.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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