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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반짝 Jan 31. 2021

뭘 쓰려고 했는데

샤워 할 때는 진짜 굉장한 생각이 났는데 

카페에서 뭔가 블로그에 써야지~ 했는데 막상 카페에 오니까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 무슨 하고 싶은 이야기가 꽤 있었는데. 꽤 긴 글이 되려던 이야기였는데. 막상 그렇게 중요한 게 없었나보다. 굳이 카페에 와서 유튜브로 카페 뮤직을 듣는 건 내가 남의 대화를 너무 잘 듣는 타입이기 때문이다. 누가 엄청 떠들어서가 아니라 그냥 남의 이야기는 귀에 막 쏙쏙 박힌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해 죽겠는데 사실 그렇게 신경쓰고 싶지 않다. 남의 이야기는 보통 마음을 어지럽게 만든다. 그리고 샤워할 때 났던 좋은 생각은 아무튼 뭐가 되었든지 바로 적어놓지 않으면 이렇게 호르르르르 다 날아가는구나. 아이고 아까워라. 하지만 아마 좋은 생각은 또 나겠지. 보통 그렇다. 나는 이건 꼭 내가 나중에 써야지 하고 아껴놓는 아이디어가 없다. 긴 글이 될 아이디어라면 쟁여놓지만, 대체로 아이디어는 아끼지 않는 편이다. 어차피 남이 가져가서 쓴들 내가 쓴 그 맛대로는 되지 않는다. 아이디어는 아이디어일 뿐이니까. 하지만 정말, 뭔가 엄청 내가 흥미로워서... 알아보려던 게 있었는데. 아 그게 대체 뭐더라. 아 아까워라. 아, 샤워할 때는 진짜 대박이었는데. 아니 그게 뭐지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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