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반짝 Feb 17. 2024

무슨 헛소리를 하려고 했더라

 

아 생각난다. 

조금 우울한가?

아닌가. 

싶은 상태로 술을 마시고 있는데 

어떻게 살아야 할지 잘 모르겠다 

이런 일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고 

이젠 나조차도 좋아하지 않아 

글을 쓰는 것은 좋다 나는 글 쓰는 것을 좋아해서 직업으로 삼았으나 회사에서 글을 쓰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피디랑 일을 하는 것은 좆같은 일이다 내가 니 내부 하청인줄 알아?

아니 뭐 피디들이 다 그렇지는 않겠지 근데 이게 씨발 한번 겪고 나니까 

아니 그냥 뭐든 간에 이쪽 일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아졌다 

다만 지금의 쓸쓸함이나 센치함이나 그런건 그냥 

기분이 그래서 기분이 그런 문제인 것 같다 

어디 하소연하고 싶지도 않고 누구한테 매달리고 싶지도 않아서 그냥 

그렇군요 하고 블로그에 쓰는... 

그냥 이때쯤 이런 기분이었구나 하고 

작년 이맘떄도 아마 

재작년 이맘때도 아마 이런 기분이었겠지 


아마 날씨탓일 거다 

대체로 날씨탓이니까 

그래도 오늘 잘 놀고 즐거웠고 할 일도 제법 했지?

내일도 할 거고 

그냥 엄청 취하고 싶었던 것 같다 

외롭긴 한데 사람한테 징징거리거나 매달리기는 싫고 

글을 쓰면 나아질 것 같고 다이어리를 꾸미고 

어른이 되어서 매우 자라서 서른이 넘어서 

술을 마시면서 종이에 스티커를 붙이는 게 가장 즐거운 일이 되었다 

별로 울적하거나 그렇진 않다 

그냥 음... 벽보고 오래 작업하면 남의 관심이 필요해진다 

그러니까 간단한 것이라도 만들어서 누군가의 반응이 얻고 싶은데 

사실 반응을 얻는게 전부는 아니다 뭔가를 만드는 것도 굉장히 핵심이다, 

그러니까 뭔가를 만들어야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옷과 호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