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반짝 Sep 15. 2024

잘된 적 없이 작가를 그만두다

최근 어떤 글을 완결짓고 난 이후로 아무런 글도 쓰고 싶지 않아졌다. 

내내 쓸 말이 그렇게 많았는데 아무 글도 안 쓰고 싶다 

한 번도 잘 되어보지 못하고 쓰고 싶은 이야기가 다 사라져버렸다 

쓰고 싶은 욕망이라고 해야 하나, 

작가들이 돈이 없어도 작가를 못 그만두게 되는 그런 것들이 슥 없어졌다 

어쩌면 글로 잘 되지 못해서 글쓰기에 대한 욕망도 같이 없어진걸까 


글 쓰는 기술만은 남았는데 

독자에게 뭘 주고 싶은 마음도 

내 이야기를 하고 싶은 마음도 

뭘 뚝딱뚝딱 만들고 싶은 마음도 남지 않았다 


이상하다 지난 번 글을 쓸때만 해도 안 보이던 게 보여서 즐거웠고 

다음 글에 반영해야지 했고 더 개쩌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는데 

잠깐 지친걸까 아니면 영원히 쓰고 싶은 마음 같은 건 안 돌아오고 행복하게 살게 될까 

그냥 글 쓰고 싶은 마음은 이렇게도 사라지는구나 싶어서 그게 조금 신기하고 약간 아쉬운 것 같기도 하고 

매거진의 이전글 나는 질투를 하지 않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