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불쾌하기 짝이 없는 글이 카톡 푸시 알림으로 배달이 되어 왔다. 들어가보니 개꼰대 소리라서 어이구... 하고 봤더니 과연 블로그에 나는 꼰대다, 라고 딱 박아 놓았더라. 본인이 꼰대인 것을 알면 사려야 하는데, 틀딱 단톡방에서나 할 소리를 구구절절 적어놓고 나는 그냥 꼰대 하겠다고 선언까지 해 놓았다. 이걸 굳이 거기가서 덧글로 안 적는 건 내가 틀딱이랑 대화할 의지가 없어서이다.
사람들이 '받아들임'과 '퇴보'를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 끊임없이 자신을 의심하느니 내가 생각하는 바를 그대로 말하겠다고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런 착각에 빠져있다.
불편한 게 맞다. 사람은 스스로를 의심해야 한다. 말을 조심해야 한다. 예전에 자신이 자유롭다고 생각하는 어느 X세대 꼰대가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다. '행동을 조심하면 말을 조심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생각을 조심하게 되는데, 창의성이 사라질 것 같다.' 그런 창의성 없어도 된다. 그 나이 먹고 행동과 말과 생각을 조심하지 않으면 성희롱을 섹드립이라고 내뱉는 꼴보기 싫은 중년 남자가 된다. 젊은 사람이라고 안 해도 된다는 게 아니다. 젊은 사람은 젊은 사람대로, 생각과 말과 행동을 조심하지 않으면 일베충이 되고 보리적 합수가 된다.
아무튼 그래서 결론은 뭐냐면 브런치에 차단 기능 좀 있으면 좋겠단 얘기다. 우연히라도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