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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반짝 May 25. 2020

20200525

그것은 성욕이다. 

나이든 남자가 젊은 여성에게 우리가 예술가로서 동종업계 종사자로서 정말로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할 때 그것은 성욕이다. 나는 여성이지만, 혹여나 그런식으로 추해질까봐 걱정스럽기 때문에 매력적인 사람과는 수도승처럼 거리를 두어서 추해지지 말아야겠다, 라고 다짐한다. 그것이 꼭 나이든 남자만의 문제는 아니다. 절은 남자도 좀 그렇다. 왜 주의하지 않는가. 성욕이나 이성을 꼬시려는 게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다만 스스로에게 솔직하지 못하고, 욕망을 직시하지 않으면 그것은 통제되지 않은 형태로 발현되고 그러면 추해지는 것이다. 그것을 보면서도 나는 또 저렇게 추해지지 말아야지 생각한다. 


나이가 들었든 젊었든 간에 타인을 원하는 마음은 어느 정도는 추하다. 외로울 때 사람은 추하게 굴기가 쉽다. 


또한 나이 먹고 추해지지 말아야지, 할 때를 생각해보면 굳이 사람이 나이를 먹어서 추해지는 것은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조금씩 추한데 젊은 사람들은 좀 더 자신감이 있을 뿐이다. 


아무튼 나는 사람과 적절한 거리를 두고 호의를 표시하더라도 적당히 하고, 특히 나 스스로는 나를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할지라도 어린 사람에게는 그나마 내가 글쪼가리를 몇 개라도 더 썼다는 이유로 실제보다 좋아보이리라는 것을 생각하여 자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꽤 추하게 구는 편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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